침묵했던 조 후보자 지지층, 순식간에 결집
조 후보자 지지층은 초반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 후보자 의혹이 자고 일어나면 제기되는 상황에서 별다른 행동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언론과 야당들은 계속해서 조 후보자 의혹을 제기했고, 그에 맞춰 대대적인 공세가 이뤄졌다. 그때마다 조 후보자 지지층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침묵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조 후보자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조국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물론 조 후보자 반대파에 의해 ‘조국 사퇴하세요’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조 후보자 지지층이 결집을 했다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조국 힘내세요’를 전환점으로 해서 28일 ‘가짜뉴스아웃’ ‘한국언론사망’, 29일에는 ‘정치검찰아웃’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들 검색어가 1위를 했다는 것은 그동안 ‘샤이 조국’이었던 조 후보자 지지층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반에 의혹이 쏟아질 때는 조 후보자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형성되면서 조 후보자 지지층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언론과 야당에서 제기한 의혹이 조 후보자와 직접적 관련이 없을뿐더러 위법성조차 없다는 것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조 후보자 지지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진보 진영 인사들이 곳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9일 tbs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조 후보자 의혹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언론과 야당 그리고 대학가 촛불집회를 향해서 맹공을 퍼부으면서 조 후보자 감싸기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자 딸을 옹호했다. 이같은 현상은 조 후보자 논란에 더 이상 팔짱을 끼고 사태를 관망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촛불집회 및 장외투쟁으로 맞불
그러자 조 후보자 반대파는 촛불집회 및 장외투쟁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조 후보자 지지층은 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면 조 후보자 반대파는 ‘오프라인’ 즉 장외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30일 오후 부산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31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이기도 하지만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이다. 또한 대학가에서도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부산대, 고려대 등에서는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거나 열 계획이다. 조 후보자 반대파는 오프라인을 주로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언론과 보수야당이 십자포화를 쏴대고 있는데 굳이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피력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 반대파는 자신의 의지를 장외투쟁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지지층 vs 반대파 장외전, 결국 국회 때문
지지층과 반대파의 장외전이 치열한 이유는 결국 국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회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제때 열어서 각종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앞장 섰다면 지지층과 반대파 사이에 장외전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장외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조 후보자 증인 채택을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들은 조 후보자 딸과 동생 등 가족들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 청문회에 가족들을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면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오는 9월 2~3일 열릴 예정인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이날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하면 지지층과 반대파의 장외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국론 분열이 일어나지 않는데 국회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비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