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아프키라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이 국내에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역시 돼지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에서도 ‘삼겹살’이 ‘금겹살’이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 양돈 농장에서 어미돼지 다섯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에 따라 폐사축에 대한 시료를 채취, 정밀검사한 결과, 돼지열병 양성이 확정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2개 농장에서 3천950두에 대한 살처분을 실시했다.
돼지열병의 특성상 빠르게 전염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 대륙 전역이 돼지열병에 감영되는 시간은 8개월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국토는 좁기 때문에 중국보다 더욱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돼지열병이 전국 단위로 전염된다면 그만큼 살처분 해야 할 돼지의 숫자가 증가하게 되고, 그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돼지고기의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국이 돼지열병 파동으로 인해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이 돼지열병 발생 시점은 지난해 8월 3일인데 돼지고기 파동은 8월에 겪고 있다.
중국에서 돼지를 최소 1억 5천마리를 살처분했을 것으로 계측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대비 46.7% 증가했다. 이는 전월 27% 상승보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부족 현상은 더욱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국제 돈육시장에서 돈육 선물은 올 들어 13% 급등했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수요도 상당히 많다. 실제로 돼지 사육 두수는 1천127만 마리로 세계 7위를 기록함에도 돼지고기를 수입해야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돼지열병이 장기화되거나 전국 단위로 확산된다면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겹살이 금겹살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 양돈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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