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한진 조원태 vs 조현아 싸움, 노조 ‘조원태’ 손들어
[산업리뷰] 한진 조원태 vs 조현아 싸움, 노조 ‘조원태’ 손들어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2.17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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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권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들어 번갈아 경영쇄신안을 내놓았는데 안팎으로 시선은 곱지 않다. 결국 노조는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것이 과연 앞으로 주주총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중국 노선의 축소 등의 우려가 있는 가운데 남매간 경영권 다툼까지 일어나면서 한진그룹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앞다퉈 쇄신 카드 꺼내들었지만

조원태 회장은 지난 6일 호텔을 지으려고 했던 서울 송현동 땅을 팔겠다고 발표했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대표였던 왕산레저개발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호텔과 레저사업을 포기한 것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지우기 위한 조원태 회장의 반격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또한 한진칼은 대표이사가 당연직으로 맡았던 이사회 의장을 이사들이 선출하도록 규정도 바꿨다. 그러자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하겠다면서 이사진 후보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을 공언했다. 양측 지분이 33.45% 대 31.98%로 초박빙 상황이기 때문에 나머지 주주들의 설득을 위해 앞다퉈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3개 계열사 노조도 참전

결국 한진그룹 3개 계열사 노조가 합동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17일 3개 계열사 노조는 한진그룹 노동조합 공동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는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시도를 지켜보며 깊은 우려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투기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이제와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느냐”고 반문했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갈등 속에서 노조가 이같은 행보를 보이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머쓱한 상황이 됐다. 다음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노조의 지지를 얻게 된 조원태 회장 측은 사내 소액주주들의 표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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