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 공부 열심히 했는데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1천900명의 직접 고용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게 된 것은 취직 공부를 하는 공시생들의 분노를 샀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공사에 들어가기 위해 몇 년씩 공부를 하면서 노력을 했던 공시생들 입장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정규직이 됐다는 소식은 분노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 또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인해 자신들에게 기회의 문이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보안검색요원은 공시를 통해 채용할 수 없는 전문직이라는 것이 김원형 보안검색직원노조 공동위원장의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보안검색요원)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서 정식으로 채용공고를 내고 서류 면접과 280시간의 교육 훈련을 거친다. 이후 서울공항항공청에서 주관하는 인증평가를 통과해야 인증서를 발급받고 보안검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단순 알바의 개념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전문직이기 때문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의 취지에 맞다는 것이다. 공시생 기회의 박탈이 아니라 공시생이 도전할 수 없는 분야의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 노무직 일을 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면 그에 따라 공시생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보안검색요원은 단순 노무직이 아니기 때문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또한 상당히 오랜 시간(대략 2~3년) 근무를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단순 노무직으로 몇 개월 근무하고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못하면서 단순 노무직 비정규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처럼 오해를 했다는 이야기다.불완전 고용의 개선
앞서 언급한대로 단순 알바생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이면 공시생의 분노가 당연하겠지만 전문 업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불완전 고용의 개선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회에서도 청소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가 있다. 청소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해서 국회입법고시를 준비하는 공시생들이 분노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불완전 고용을 개선하는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고, 공시생들이 준비하는 분야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검색요원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역시 국회 청소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와 같은 개념이라는 이야기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