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김종철 정의당 대표,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
[폴리리뷰] 김종철 정의당 대표,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1.01.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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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김종철 정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25일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를 했다. 정의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사퇴와 무관하게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배복주 부대표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전했다. 배 부대표는 이날 대표단회의에서 김 대표를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직위해제를 했다고 설명했다.
배 부대표에 따르면 김 대표가 지난 15일 여의도 모처에서 장 의원과 당무상 면담을 위해 만났고, 식사 후 길에서 장 의원을 성추행했다. 이에 장 의원은 사흘 후 18일 정의당 젠더 인권본부를 맡고 있는 배 부대표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배 부대표는 이후 1주일 가량 피해자 가해자 면담을 통해 이 사건을 비공개로 조사했다. 김 대표는 사건 발생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사안의 엄중함 때문에 중앙당에 제소하고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정의당 당규 제7호 제21조의 선출직 당직자 징계절차 특례 조항에는 대표단회의의 권한으로 ‘징계사유가 인정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징계사유의 중대성으로 인하여 긴급히 직무를 정지시켜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징계 의결 시까지 잠정적으로 당직의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김 대표에 대한 형사고소를 하지 않기로 했다 배 부대표는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형사고소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충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형사고소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배 부대표에 따르면 이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으로, 김 대표가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추가 조사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누구도 아닌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라는 심각성에 비춰 무겁고 엄중한 논의가 진행됐고,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고 이야기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가해자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엄중한 처리지침을 갖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정의당의 성인지 감수성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당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훼손당한 충격과 고통이 컸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하며 인간으로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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