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15일 의장집무실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의 국제협력을 이끌고 있는 국제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이하 세피) 리처드 해쳇 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한국의 기업들과 세피가 함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세계 백신공급망 구축에서 한국 바이오기업의 생산시설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이 돼서 추진 중인 대륙별 백신허브 구축사업에서 한국이 백신 개발 기술과 관련된 교육과 훈련의 허브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해쳇 대표는 이에 대해 “백신허브를 통해 기술을 공유하고, 다른 나라가 백신 개발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과 세피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발혔다.
세피는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 등을 위한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2017년 노르웨이 정부 주도로 출범한 국제민간기구다. 공공과 민간 및 자선 기관 등으로 구성됐다.
빌·멀린다 게이츠재단, 웰컴트러스트의 지원을 받아 8억 5천만 달러의기금을 확보했다. 세피는 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 중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코로나19 백신 개발비를 지원한 바 있다.
박 의장은“대조백신과 백신개발에 있어서도 세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쳇 대표는 “대조백신을 통해 백신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기술협력을 했고, 아스트라제네카가 대조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 방식에는 위약(가짜약) 대조군 방식과 비교 임상실험(기존백신과 새로운 백신 비교)이 있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백신을 맞지 않은 대조군을 찾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비교 임상실험 방식으로만 개발할 수 밖에 없는데, 대조백신(기존 백신)은 이 비교 임상실험 방식 개발에 반드시 필요하다. 세피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2.1억불 상당의 대조백신 확보를 지원한다.
박 의장은 또 “한국은 코백스AMC에 2억불을 공여하기로 약속했다. 코백스AMC를 통해 개도국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백신 2차접종률이 80%에 가까워지면서, 베트남 등 국가에 백신을 나눠주고 있다. 특히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백신을 제공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쳇 대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코백스AMC 역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 등을 위해 백신 물량을 할당하고 있다. 코백스AMC 역시 북한에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북한이 백신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세피 등이 주도하는 코백스(COVAX AMC·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에 지난해 1천만불을 지원했고, 올해에는 2억불 더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예방에는 그로 아넷 니콜레이슨 감염병혁신연합 기금 담당 선임 매니저, 김병관 의장비서실장, 고윤희 공보수석비서관, 조구래 의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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