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2월 21일 공산당선언 출판
[역사속 오늘] 2월 21일 공산당선언 출판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2.21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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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848년 2월 21일 오늘은 칼 막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집필한 공산주의자들의 최초 강령적 문헌인 ‘공산당 선언’이 출간된 날이다. 19세기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프롤레타리아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공산주의 사상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지도적 지침을 확립한다는 목적 하에 막스와 엥겔스에 의해 1847년 초안이 완성되고, 1848년 출간된 것이다.

자본주의 멸망과 공산주의 승리

선언에는 생산 방식이 사회 제도의 성격을 규정하는 유물사관에 기초해 있다. 이런 이유로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 자본주의의 멸망 불가피성, 사회주의를 거쳐 공산주의 승리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자본주의의 멸망을 목도하지 않았고, 오히려 공산주의를 내세운 공산국가들이 멸망했다는 점에서 공산당선언은 모순이 가득한 책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제1장에는 자본주의 생산방식의 발생 과정, 자본주의적 착취의 본질, 자본주의의 기본 모순, 멸망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피착취계급과 착취계급의 계급투쟁이 인류 역사이며, 사회발전의 추동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막스는 부르주아가 이른 막대한 업적을 찬양했다. 다만 부르주아는 ‘명계에서 불러난 마물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 마법사’라고 규정하면서 자본의 노예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지배계급도 부르주아지가 아닌 새롭게 떠오른 노동자,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주역이 되는 새로운 사회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2장이나 제3장 제4장 등은 제1장에서 이야기하는 노동자,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행동 강령 등을 제시했다.

쏘련의 탄생, 대공항 그리고 케인즈

공산당 선언이 출간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혁명의 바람이 일어났다. 1871년 파리 코뮌은 공산당선언의 직접적인 결과는 아니지만 파리코뮌은 노동자계그이 사회전체를 노예제도에서 자유롭게 정치, 사회적 해방을 확고히 하려는 목적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권력을 수립한 세계 역사상 최초로 벌어진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혁명의 예행연습이었다. 이후 전 유럽으로 퍼지면서 1917년 세계 최초 공산주의 혁명이 러시아에서 성공했다. 하지만 레닌에서 스탈린으로 권력이 이양되면서 쏘련은 막스나 엥겔스가 꿈꾸는 그런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사회주의 국가로 국민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국가가 됐다. 이후 중국이 공산화가 됐고, 북한을 비롯한 많은 공산주의 국가가 쏘련에 의해 공산화가 됐지만 공산당선언이 추구하고자 하는 그런 공산주의 국가는 아니었다. 서구유럽은 1930년대 세계대공항을 겪으면서 자본주의가 몰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뉴딜 정책과 더불어 케인즈 학파가 경제학계를 장악하면서 빠른 속도로 세계 경제는 회복되면서 오늘날 자본주의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게 됐다. 다시 말하면 경제를 자유주의에 맡기면 안되고,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을 내세웠고, 케인즈 학파는 경제 성장을 기업의 지율에만 맡겨서는 안된다면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경제적 이론을 만들어 나갔다. 공산당선언은 결과적으로 역사상에서 실패한 이론이지만 이후 경제학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면서 자본주의가 타락하지 않고 멸망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경고음을 울리는 장치가 됐다. 실패한 이론이지만 지금도 경제학도들은 막스의 자본론 등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경제서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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