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영국이나 일본은 차량의 운전석은 오른쪽에 있지만 우리나라나 미국 등 150여개 국가들이 모두 차량의 운전석이 왼쪽이다.
왜 국가별로 차량의 운전석 위치가 다를까.
그 해답은 마차에 있다. 과거에는 지금과 달리 전세계적으로 좌측통행을 실시했는데 좌측 통행을 해야 말과 마차가 통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말을 탔던 사람들 대부분은 귀족들이나 중세시대 기시들이었다. 오른손은 무기를 들어야 했기 때문에 무기로 적을 공격하려면 왼쪽으로 주행하는 것이 편리했다.
또한 마차를 보는 마부들은 채찍을 휘둘러 말을 제어한다. 주로 오른손을 사용하는 마부들로서는 왼쪽에 앉아서 오른손으로 채찍을 휘두를 경우 함께 동석했던 사람들이 채찍에 맞아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오른쪽에 마부가 앉게 됐다. 이것이 운전석이 오른쪽에 앉게 된 이유가 됐다.
즉,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운전석이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은 동석하는 사람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우측통행이 아닌 좌측통행이 된 것은 마차의 경우에는 서로 마주치는 마차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오른쪽에 앉아 있는 마부들끼리 시선 등을 마주치면서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좌측통행을 하게 됐다. 즉,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른쪽 좌석에 앉게 된다면 마주 오는 상대방 마차의 움직임을 신경 쓸 수 있었다.
영국은 1773년 좌측통행법을 법으로 도입하고 대영제국 식민지가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영국의 좌측통행 방식이 전세계에 전파된다. 이런 이유로 영국 식미지였던 나라들은 아직도 좌측통행을 한다.
영국, 마차의 마부 위치와 동일하게
19세기 말 자동차가 발명하면서 영국 등은 운전석을 마차의 마부 위치와 동일하게 오른쪽으로 배치를 하게 된다. 하지만 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자동차 운전석 위치를 왼쪽으로 바꾼다.
그 이유는 오른손잡이 때문이다. 초창기 자동차는 핸들 대신 막대를 좌우로 움직여 조정했고, 막대와 변속기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왼쪽에 배치해야 했다. 그 이유는 사람들 대다수가 오른손 잡이이기 때문에 차량 변속기를 오른손으로 조작하는 것이 더 편리했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 사람들이 왼쪽에 앉아 차량을 운전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마주 오는 자동차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 좌측통행보다는 우측통행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점차 우측통행으로 전환됐다.
우리나라는 1903년 대한제국 고종황제 어차가 도입되면서 우측통행을 실시한다. 일제강점기에서는 조선총독부에서 일본과 같은 좌측통행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1945년 광복 이후 미군정기에서는 우측통행을 실시하게 되면서 오늘날까지 우측통행 방식이 유지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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