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문 대통령-윤 당선인 만남, 역대 대통령 회동은
[오늘 통한 과거리뷰] 문 대통령-윤 당선인 만남, 역대 대통령 회동은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3.2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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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저녁 만찬을 가진다. 대선 19일 만에 만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였지만 그 사이에서도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아무래도 정권 교체 시기이기 때문에 역대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실감을 하지 않고, 대통령 당선인은 곧 퇴임할 대통령이라는 인식 때문에 서로 묘한 신경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노태우-김영삼의 만남

1992년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은 대선 사흘 후인 12월 21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다. 김영삼 당선인은 주요 공약의 실천을 위해 노태우 대통령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노태우 대통령은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같은 정당 출신이기 때문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다만 대선 전에 노태우 대통령이 박철언을 다음 후계자로 삼으려고 한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이른바 거제 파동을 일으킨 바가 있기 때문에 그 앙금은 여전히 있었다. 1997년은 직선제 개헌 후 첫 정권교체였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인은 대선 이틀 뒤인 12월 20일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동안 오찬을 가졌는데 아무래도 오랜 기안 동안 적으로서 또한 동지로서 정치적 경쟁자 관계였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이 자리에서 전두환·노태우의 특별사면을 비롯한 6개 사항에 대해 합의를 했다.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나흘 후인 12월 23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정권재창출이었기 때문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1시간 30분 동안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정책 기조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충돌 없이 안정적인 인수인계에 뜻을 모았다.

묘한 신경전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9일 후인 12월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그 이전까지는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가졌다면 이때 배석자가 있었는데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천호선 대변인이, 당선인 측에서는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대변인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4년 중임제, 이라크 파병 연장안, 부동산·교육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가장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게 만들었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9일 후인 12월 28일 회동을 가졌다. 이전까지 오찬이나 만찬이었지만 이때 오후 3시부터 약 50분간 차담 형식이었다. 초반 10분은 양측 비서실장과 대변인 등이 배석했고 이후 40분은 단독으로 회담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정권 인계인수 방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문제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이나 만찬이 아닌 차담 형식이 된 것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 사이의 관계가 냉랭했기 때문이다. 형식은 정권재창출이었지만 사실상 정권교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자리에서 가장 민감했던 것은 특별사면이었는데 박근혜 당선인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친인척·측근들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인의 회동은 없었다.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당하면서 대통령의 직책을 내려놓게 됐고, 그로 인해 대선이 5월 9일 치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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