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4월 14일 비디오 테이프 처음 선보여
[역사속 오늘리뷰] 4월 14일 비디오 테이프 처음 선보여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4.1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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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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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56년 4월 14일은 암펙스사가 비디오 테이프를 시카고에서 처음 선보인 날이다. 비디오 테이프는 자기테이프 방식의 영상 기록 매체를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베타맥스, VHS, DV 등이 있었지만, 가장 널리 보급되어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던 VHS가 비디오테이프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였다. 비디오 테이프 이전에는 ‘영화 필름’ 이외에는 영상 기록을 남길 수 없었다. 따라서 방송국 등에서는 생방송으로 전파를 내보내야 했다.
비디오 테이프의 발명은 방송가는 물론 가정집에도 혁명을 일으켰고, 문화 생활을 영유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DVD 등장과 OTT 등장으로 몰락하게 됐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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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비디오 테이프

사실 비디오 테이프는 1951년 2인치짜리가 먼저 등장했다. 하지만 암펙스사가 1956년 4월 14일 선보인 비디오 테이프부터 사실상 상용화됐다. 다만 방송 녹화용 및 홍보 영상 녹화에 쓰였다고 하지만 가격대가 비싸고, 테이프 자체가 컸으며 편집 기능이 없었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테이프를 수십번씩 돌려서 녹화를 해야 했고, 이에 수많은 방송 자료들이 보존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편집 기능이 생겼고, 1960년대부터 방송사나 광고업계에서 사용하는 테이프는 점차 개량되면서 싸게 됐고, 급기야 가정용 비디오 테이프가 출현하게 됐다. 최초의 가정용 비디오 테이프는 1961년 암펙스사에서 내놓았지만 비쌌기 때문에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가 1972년 필립스가 내놓은 VCR-LP부터 관심을 끌었고, VHS와 배타맥스가 등장해 비디오테이프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홈 비디오 시대가 열렸다. 1980년대 비디오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비디오 대여점이 생겨갔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음반법이 개정되면서 비디오 테이프 매체도 음반으로 취급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비디오 테이프 대여업은 DVD와 도서대여 등과 합쳐지면서 복합화됐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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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테이프의 몰락

비디오 테이프의 출현은 가정에서도 손쉽게 영상을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일반 서민이 영상을 접하기 위해서는 극장을 가야 하거나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어르신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읽을 때 항상 그날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먼저 체크하고 자신이 시청해야 할 프로그램에는 빨간 볼펜 등으로 표시를 해야 했다. 그리고 해당 시간이 되면 TV를 켜서 시청을 해야 했다. 하지만 비디오 테이프의 출현은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상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만약 방송 프로그램을 놓치면 녹화를 해서 시청을 해도 됐다. 또한 놓친 프로그램이나 영화는 비디오 대여점 등에서 대여해서 시청을 해도 됐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재생횟수가 많아지면 화질이 점차 떨어졌다. 아울러 테이프가 씹혀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DVD가 출현하면서 점차 비디오 테이프는 그 자리를 DVD에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DVD가 처음에 출현할 당시에는 비디오 테이프 산업이 무너질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DVD도 나름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2010년대부터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휴대폰을 통해서도 영상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DVD도 그 자리를 스마트폰에 물려주게 됐고, 오늘날에는 OTT가 주류를 이루게 됐다. 다만 아직도 비디오 테이프를 소장하는 소장가들도 꽤 있다. 그들은 비디오 테이프를 시청하는 용도보다는 오히려 보물로 여기면서 소장하는 것에 만족을 하고 있다.

문화 혁명으로

이처럼 비디오 테이프는 추억 속에서 사라졌지만 비디오 테이프가 가져온 문화 혁명은 대단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1990년대 문화 르네상스를 이루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1980년대 중동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 많은 아빠들이 중동으로 돈을 벌러갔고, 그렇게 벌은 돈으로 집에는 비디오가 설치됐고,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많은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유럽 문화가 1980년대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파되면서 그동안 미국과 일본 중심의 문화에서 유럽 문화도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시각이 점차 다양화되기 시작했고, 그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1990년대 어른이 되면서 문화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1990년대를 문화 르네상스 시대라고 부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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