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아편전쟁은 왜 일어났는가
[역사속 경제리뷰] 아편전쟁은 왜 일어났는가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4.21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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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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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아편전쟁은 서구열강 특히 영국과 청나라 간에 벌어진 전쟁으로 1차 전쟁과 2차 전쟁으로 나뉜다. 아편전쟁을 통해 세계의 중심은 청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조선이 깨닫기 시작했고, 일본은 청나라와 붙어볼 만하다고 생각하면서 대륙 진출을 하기 위한 발판으로 조선을 침략할 계획을 세우게 만들었다. 이런 아편전쟁을 세계사에서 가장 추악한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역수지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아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했던 식으로

영국은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면직물이 대량 생산되게 됐다. 과거 인도에서 면직물을 수입했던 영국은 인도에 면직물을 수출하게 됐다. 그러면서 인도의 면직물 산업이 붕괴됐고, 영국 동인도 회사는 인도에 면직물을 팔아서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됐다. 인도에서 수익을 얻은 동인도회사는 청나라에 면직물을 수출해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자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영국 동인도회사의 패착이었다. 청나라는 인도와 상황이 달랐다. 청나라는 엄청난 인구를 기반으로 가내수공업이 발달한 나라였다. 저마다 베틀을 통해 면직물을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했다. 인도는 면직물을 생산하는 사람이 한정돼 있었지만 청나라는 왕비서부터 시작해서 서민까지 모두 베틀을 통해 면직물을 생산했고, 그것을 시장에서 저렴하게 팔았다. 그러다보니 영국 공장에서 생산한 면직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영국 동인도 회사는 영국 공장에서 생산된 면직물을 청나라 시중에 풀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청나라 백성들은 영국산 면직물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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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산 차 대유행

그런데 거꾸로 영국에서는 청나라산 차(茶)가 대유행을 했다. 귀족부터 서민까지 식사를 마치고 청나라산 차를 마시는 것이 일상적인 습관이 되면서 동인도회사는 청나라에서 생산한 차를 수입해서 영국에서 판매를 했다. 이런 이유로 영국에서 청나라로 은(銀)이 유출됐다. 실제로 1781년부터 1810년까지 청에 유입된 은은 무려 4천200만 냥을 넘는 수준이었다. 청나라 해안에 정박한 영국 선박에는 은이 가득 실려 있었고, 청나라를 출발한 영국 선박에는 차가 가득 실려있었다. 영국 정부로서는 막대한 양의 은이 청나라로 빠져 나가면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그것은 영국 동인도 회사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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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골산 아편 주목

영국 동인도회사는 영국의 은이 청나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에 인도 뱅골에서 생산하는 아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국 마약상들이 뱅골산 아편을 사다가 청나라로 수출했다. 청나라는 초반에는 아편에 대해 금지하지 않았다. 오랜 평화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이완됐었고, 퇴페적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나라 관료부터 백성들까지 아편에 중독되면서 청나라 정부가 단속을 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아편으로 인해 막대한 은이 청나라에서 영국으로 빠져 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편 중독으로 인한 폐해를 깨닫기 시작하면서 아편 흡연을 금지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1834년 한해 동안 3천만냥 정도의 은을 외국에 내보내야 했다. 은이 부족해지면서 은 가격은 폭증했고, 은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농민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을 안아야 했다. 결국 1838년 12월 31일 도광제는 임칙서를 흠차대신(欽差臣子)과 광동수사로 삼았다. 임칙서는 아편 흡연을 금했고, 영국 상인들에게는 아편 몰수까지 했다. 그리고 몰수한 아편을 폐기처분하기에 이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국 해군 수병이 중국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마카오에서 영국인들을 추방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천비 해전(穿鼻海戰)이 발발했는데 영국은 청나라 군대가 형편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이에 영국 내각은 전쟁을 하기로 결심을 한다. 다만 영국 내 일부 의원들은 아편 때문에 전쟁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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