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美 자이언트 스텝 그리고 IMF 사태
[오늘 통한 과거리뷰] 美 자이언트 스텝 그리고 IMF 사태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6.1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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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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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큰폭으로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이면서 우리 경제에게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자이언트 스텝은 28년 만에 일이다. 28년 전인 1994년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고, 결국 아시아금융위기가 도래하면서 우리나라도 IMF 사태가 일어났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자이언트 스텝에 따른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0.75%포인트 상승

자이언트 스텝은 0.75%포인트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미국 연준은 1980년과 1994년 두 차례 있었다. 특히 1994년 당시 금융정책 완화 기조로 물가 상승 우려가 있자 미국 연준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사전 공지 없이 갑자기 0.75%포인트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고, 1년 새 7차례 금리인상을 하면서 3.0%였던 미국 기준금리가 6.0%로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상승을 하면서 미국 시장의 소비는 급속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수출주도형 국가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었고, 또한 금융시장이 취약한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달러가 급속도로 빠져 나가는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IMF 사태, 그 원인은

일명 IMF 사태로 불리는 1997년 외환위기는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1997년 외환위기는 우리나라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일어났던 대형 사태였다. 1997년 여름 태국부터 시작해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시작한 외환위기는 그해 가을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엄청난 영향을 줬다. 이런 이유로 외국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를 아시아 금융위기라고 부른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대로 1994년 자이언트 스텝 때문이다. 3저 호황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것은 플라자 합의를 통해 일본 엔화를 미국이 통제를 하면서 그에 따라 일본은 미국 시장을 다른 아시아 국가에 내어줬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우리 상품이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에 따른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자기 자본이 없는 국가들이 외국 자본을 들여와서 자국 화폐 가치를 평가절하 하고, 그 반사이익을 수출 증대를 하면서 경제 부흥을 이뤄냈다. 문제는 수출이 너무 잘 되면 자국의 화폐가 평가절상이 되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환율조작을 해야 한다. 이같은 악순환이 우리나라에 계속 이어져왔었다. 그런 상태에서 미국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국 소비 시장의 급격한 위축

자이언트 스텝은 미국 소비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우리나라로 이야기하면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외국 자본을 끌여들여서 화폐 가치를 평가절하한 상태이기 때문에 많은 자본이 우리 금융시장에 들어와 있었다. 그런데 미국의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을 하게 되면서 달러는 외국 즉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당시 기업들은 돈을 꿔서 경영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돈이 씨가 마르기 시작하면서 줄도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상품은 팔리지 않고, 돈을 꿀 수도 없는 상황이 되면서 체질이 약한 우리 기업들은 그야말로 도산을 하게 되고, 그것이 외환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제2외환위기 상황은

이제 미국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제2 외환위기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환율이나 달러 등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 스스로가 잘 몰랐었다. 일부 계층만 환율, 금리, 달러 등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대응했지만 이미 외환위기를 겪었던 국민들이기 때문에 제2 외환위기가 도래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다른 것은 수출의 다변화이다. 당시에는 미국 의존형 수출이었지만 이제는 수출이 다변화하면서 제1수출국은 중국이 됐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경제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위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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