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골짜기 넘었을까
이처럼 가상인간들의 활약이 점차 늘어나면서 과연 불쾌한 골짜기를 넘었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불쾌한 골짜기’ 이론은 일본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森政弘)가 만든 이론이다. 로봇이 인간과 동떨어진 모습에서 호감도가 낮다가 인간과 점차 비슷하게 되면 호감도가 늘어나지만 부자연스런 인간의 모습을 취하게 되면 호감도가 대폭 감소하는데 이를 ‘불쾌한 골짜기’라고 한다. 그리고 인간과 거의 흡사해지면 다시 호감도가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다만 모리 마사히로는 자신의 의견만 이야기했을 뿐 실제 과학적 근거가 없었다. 미래에 로봇이 발달하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는 상상이 담긴 이론이다. 즉, 이론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로봇 공학자들 사이에서 불쾌한 골짜기 이론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이론으로 받아들여진다. 그 이유는 인간의 심리라는 것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은 것을 닮지 않은 것보다 싫어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영화를 살펴보면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를 관람한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렸다는 것은 유명한 사례이다. 어설프게 인간과 닮게 되면 인간은 공포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귀신 영화들도 인간과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은 분장 때문에 공포를 느끼게 된다. 만약 인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의 귀신이었다면 그에 대한 공포감이 덜했을 것이다.인간과 유사하면 유사할수록
반면 귀신이라고 해도 인간과 완전히 유사한 모습이라면 공포감을 느끼지 못한다. ‘천녀유혼’ 등의 영화에서 귀신이 나온다고 해도 전혀 공포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과 똑같기 때문이다. 가상인간의 역사는 대략 20여년 정도 됐다. 우리나라 최초 가상인간은 아담인데 그때 당시는 모션캡쳐를 이용했다. 하지만 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AI와 CG가 발달하게 됐고, 이에 가상인간의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됐다. 그리고 회사들마다 MZ세대에 가장 적합한 얼굴에 대한 연구를 해서 가상인간을 탄생시켰다. 아직까지 가상인간의 동작이나 표정 등은 인간을 따라잡기 힘들지만 불쾌한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메타버스 시장과 합쳐지게 된다면 가상인간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