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국내 반도체업계는 인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그런 인재난은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또한 피해갈 수 없었다. 높은 위상 덕에 많은 관련 전공자와 취업 준비생들이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력 양성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육손, 적벽을 연상시키다
초반 전선은 촉군의 선봉인 오반와 풍습이 오군의 이이 등의 장수들을 격파하고 무서운 기세로 전황을 이끌어 나갔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은 유비는 직접 전선에 나서지 말라는 황권의 조언을 무시하고 스스로 최전선에 주둔하며 진을 길게 늘어뜨려 놓는다. 그리곤 황권을 후방에 배치시킨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육손이 노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동안 육손은 유비군이 아무리 도발해도 움직여주지 않으며 더운 날씨에 촉군이 지쳐 초반 기세를 상실하고 진군속도가 둔화되는 것을 기다려 왔다. 게다가 병법에서는 긴 진영을 형성하는 것을 금기시하는데, 마량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비는 전군과 후군이 7백리나 되는 길고도 긴 진영을 형성하고 만다. 그렇게 222년 6월 육손은 드디어 공격 명령을 내린다. 병사 각각에게 띠풀을 조금씩 가져가 촉군의 진지들을 화공으로 공격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잔뜩 지친 데다가 긴 진영에 행군속도도 엄청나게 느려진 촉군은 마치 불이 붙은 도화선처럼 순식간에 격파 당했고, 최전선에 있던 도독 풍습과 선봉장 장남은 전사하고 만다. 유비 또한 죽을 위기에 놓이지만 많은 부하들의 희생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지휘부를 잃은 촉군의 진지들은 혼란이 커졌고 결국 유비의 자만심이 수십만의 병사들을 한 줌 재로 만들어버린다. 완전히 참패한 것이다.아까운 인재들
여기서 촉군이 입은 인적자원의 손해는 엄청나다. 우선 제갈량과 의형제 급의 사이로 알려진 뛰어난 두뇌를 가진 마량을 잃었다. 또 이릉대전 초기에 이이 등을 격파하며 승전보를 울렸던 도독 풍습과 선봉장 장남도 죽었다. 거기에 유비를 대피시키기 위해 희생했던 뛰어난 충심의 부융과 정기, 오나라의 용장 감녕을 죽인 이민족의 왕 사마가 등이 아까운 목숨을 잃는다. 또 유비의 명으로 후방에 주둔하던 황권은 최전선이 너무 빠른 속도로 무너지면서 퇴로가 끊겨 결국 위나라에 항복하는데 이때 함께 항복한 사람들 중 42명이 열후에 봉해졌으며 장군에 임명된 인물만해도 백여명이었다고 한다. 촉나라 입장에선 다음 세대를 책임질 인재들이 고스란히 위나라에 흡수되어버린 것이다. 그 밖에도 오나라에 항복한 장수들도 있다고 하니 그 피해의 규모는 어마어마한 수준. 훗날 말단 관리들이 담당할 업무조차 스스로 검토하다가 과로로 병을 얻어 쓰러지는 제갈량의 모습만 보아도 이때의 여파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가늠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인재난 해결을 위한 노력
최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의 업계에 따르면 부족한 인력은 무려 1년에 3천여명 수준이라 한다. 또한 그 중에서도 가장 필요로 하는 인력인 학부 졸업생들은 전국 대학에서 반도체를 전공한 학생의 수가 계약학과를 포함해도 6백여명 수준이기 때문에 더욱이 심각한 상황이다. 학부 졸업생들은 주로 연구원들을 돕고 생산라인 관리 역할을 맡기 때문에, 이들이 충분해야 반도체 시장이 활발하게 순환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인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장에서 보통 경쟁력 있는 인재들은 대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하여 첨단산업인재양성 특별팀을 꾸려 관련 정책을 준비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인재양성위원회를 구성하여 인력양성을 막는 여러 규제들에 대한 개선에 착수하고 정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혀 업계에 조금이나마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과연 촉나라처럼 인재난에 시달리다가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날지, 위나라와 오나라처럼 많은 인재들을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할지 후일이 궁금해지는 상황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