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오늘 통한 과거리뷰]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7.19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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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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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최근 치킨 가격과 배달료가 인상되면서 치킨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리면서 불매운동에 들어가자는 글들이 넘쳐났다. 이달 들어서 굽네치킨의 올해 세 번째 가격 인상, KFC의 징거버거(치킨버거) 가격 인상 소식, 교촌 일부 가맹점의 배달비 인상 소식이 들리면서 치킨 3만원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문 안 합니다’ ‘먹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보이콧 프랜차이즈 치킨’을 외치고 있다.
또한 “통큰치킨을 잃고 12년, 치킨값 3만원 시대. 소비자는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통큰치킨이란

통큰치킨은 롯데마트가 2010년 12월 9일부터 PB로 판매해 12월 16일 판매가 중단된 치킨 브랜드이다. 잠시 상표를 '큰치킨'으로 바꾸고 판매하다가 2020년 1월 이후로 다시 통큰치킨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해당 브랜드의 특징은 5천원 가격에 많은 양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품질 면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미리 튀겨 놓을 뿐만 아니라 후라이드 하나 밖에 없다. 가성비로 먹는 제품일 뿐이지 경쟁력이 없다. 통큰치킨은 롯데마트의 미끼상품이었다. 저가 미끼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여 부가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상품이다. 롯데마트나 소비자나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그런 상품이었다. 하지만 통큰치킨이 출시되면서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이에 긴근회의를 여는가 하면 통큰치킨 판매 중단과 롯데마트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결국 통큰치킨은 판매 개시 1주일 만에 프렌차이즈의 극성에 못 이겨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그 이후에도 이벤트성으로 재판매를 지속해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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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대기업이란 이유로 공격 받아

통큰치킨은 당시 롯데마트라는 대기업에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치킨 점주들의 생활권을 빼앗기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과연 소상공인들의 골목상권을 빼앗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왜냐하면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착취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롯데마트에서 통큰치킨을 판매할 당시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통닭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다. 즉,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본부가 고급화 전략 등으로 가격을 올렸지만 품질이나 서비스가 통큰 치킨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면서 오히려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본부에 대한 비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면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본부가 위기에 봉착하면서 롯데마트를 향한 대대적인 공격을 가한 것이다. 결국 프랜차이즈 연맹은 롯데마트가 부당염매, 즉, ㄱ여쟁사를 압살하기 위해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하는 행위를 벌였다고 공정위에 고발하기도 했지만 공정위 측은 이를 부당염매로 보기 힘들다며 기각했다. 그런데 청와대가 값싼 치킨은 용납할 수 없다며, 롯데마트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했다.

통큰치킨 남긴 의미

통큰치킨이 판매될 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영세 소상공인을 죽이는 행위라고 비판을 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동네 치킨가게의 문을 닫게 한 것은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라고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업계가 골목에 속속 들어서면서 영세 통닭집들은 문을 닫아야 했다. 오히려 통큰치킨이 판매 될 때 영세 통닭집의 매출이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통큰치킨 판매로 인해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늘어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 역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본부의 과도한 갑질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치킨을 판매할 때마다 돈을 버는 것은 가맹본부이지 가맹점주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고, 이에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의 불공정 계약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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