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7월 21일 이집트 아스완댐 완공
[역사속 오늘리뷰] 7월 21일 이집트 아스완댐 완공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7.21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70년 7월 21일 이집트 아스완댐이 완공된다. 아스완댐 건설 목적은 나일강의 범람을 막고 관개 및 농경을 위한 전력발전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바보스런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비옥한 이집트 농토가 파괴되는 순간이라는 이야기다.
나일강 주변 토지가 비옥한 것은 나일강의 범람 때문인데 그것을 막아버리면서 농토가 비옥해지지 않으면서 결국 매년 화학비료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이댐과 로우 댐

아스완댐이 만들어진 계기는 강 주변 거주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목화재배지와 농경지 보호 때문이었다. 영국이 1889년 건설을 시작했고, 1902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1910년대 들어서 처음 공사 양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됨녀서 한차례 증축 공사를 해서 댐의 높이를 높인다. 그러나 1946년 댐이 범람을 하면서 한번 더 공사를 하게 됐다. 기초 공사는 1952년 시작됐으며 가말 압델 나세르의 쿠데타 이후로 미국과 영국이 혼란기를 틈타 자금 제공에 합의한다. 총 2억 7천만달러를 차관 제공하기로 한 것은 나세르가 아랍 세계-이스라엘 전쟁 기미를 막는 데 협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미 양국은 나세르를 정치적으로 무력화하고자 비밀 회담을 열면서 1956년 7월 차관 제공을 철회한다. 1960년 현대적 의미의 댐 건설이 비로소 시작됐으며 11년 뒤인 1970년 7월 21일에 공사가 완공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문화 유산은 어디로

하지만 아스완댐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속 노출됐다. 가장 핵심은 나세르 호 자리에 위치하던 귀중한 고고학적 유산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특히 아부심벨 신전을 막대한 금액을 들여 이동시키기도 하였다. 현재 물에 잠긴 유적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이다. 아스완댐으로 인한 경제적 가치보다 역사적 가치가 수몰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역사·고고학자들에게는 ‘가장 바보스런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아스완댐 사업이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비옥한 토양은 어디로

아스완댐 건설로 인해 수몰지역 인구 9만명이 이주를 해야 했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신세가 됐는데 그것은 현재에도 현재진행형이다. 또한 가장 핵심은 비옥한 토양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집트가 다른 아프리카 지역에 비해 비옥했던 이유는 나일강의 범람 때문이었다. 나일강의 범람은 이집트인에게는 재앙이면서도 축복이었다. 왜냐하면 나일강이 범람해서 토지에 있던 염분을 씻겨 나가게 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 나일강의 염분은 리터당 0.2그램이지만 아스완댐 재수지 염분은 1.2그램이다. 즉, 해마다 범람을 하지 않으면 염분이 축적되면서 토지는 경작을 하지 못하게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년 범람은 토지에 있는 염분을 씻겨 내려가게 한다. 그런데 아스완댐 건설로 인해 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토지는 점차 경작을 하지 못하게 됐다. 또 다른 것은 바로 토지의 비옥화이다. 나일강의 범람으로 강가에는 퇴적토가 쌓이게 된다. 이는 농부들에게는 씨앗을 대충 뿌려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충 심기만 해도 엄청난 양의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게 됐다. 이집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문명이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도 농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완댐이 건설되면서 범람이 이뤄지지 않자 퇴적토가 쌓일 일이 사라졌다. 이는 토지를 척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화학비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이집트 농업은 화학비료에 의존하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이와 더불어 지중해 연안 어업은 댐 건설 이후 실적이 급락하게 됐다. 왜냐하면 퇴적토가 계속해서 지중해 연안으로 흘러들어가서 먹이가 풍부해야 물고기들이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농부들과 어부들 모두 근심 걱정이 늘어나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