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진위 여부
국내 미술계에서는 과거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진위 여부가 한때 상당한 논란이 됐다. 천경자 화백 본인은 위작이라고 주장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고 반론한 사건이다. 이를 두고 작가는 일시적 절필 선언을 했고, 전두호나 정권과의 연루설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1977년작으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소장했던 작품으로 알려졌는데 10.26 사건으로 김 전 부장의 재산이 압수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5월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로 들어가게 됐다. 그리고 1991년 3월 ‘움직이는 미술관’ 순회전의 전시작으로 포함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천경자 화백 본인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진품이라고 판정했지만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의 위촉을 받은 한국화랑협회 미술품 감정위원회가 1991년 4월 11일 진품이라고 판정했다. 이에 천경자 화백은 항변했지만 언론들은 자신의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비판을 했다. 이에 절필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런데 1999년 고서화 위조범 권춘식이 자신이 미인도를 위조했다는 증언을 하면서 다시 재개됐지만 작품 입수 시점과 위조했다고 진술한 시점이 불일치하면서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위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현대미술관 측은 주장했다. 2002년 국립현대미술관은 후속 조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다시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이에 대한 재수사는 없었으며 수많은 의혹을 간직한 채 이 그림은 여전히 진품으로 소장되고 있다. 2015년 천경자 화백이 사망하자 유족들은 재감정 요구를 했지만 이것도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2016년 2월 1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천경자 미인도 위작 사건을 다루면서 대중의 관심이 다시 높아졌고, 권춘식이 2016년 3월 17년만에 자신이 미인도를 그리지 않았다고 기존 주장을 번복했다. 2016년 4월 27일 천경자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를 대리하고 있는 ‘위작 미인도 폐기와 작가 인권 옹호를 위한 공동변호인단’은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사자명예훼손, 저작권법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고발했다. 그러면서 유족 측이 원하던대로 프랑스의 뤼미에르 감정팀이 감정에 착수했다. 그리고 수치상으로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은 0.0002%밖에 되지 않는다고 판정한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프랑스 감정팀의 판정과 정반대로 과학감정·소장 이력 및 여러 증거를 통해 진품이라 판단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