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허덕였던 프랑스
미시시피 회사 설립
존 로는 또 다른 아이디어를 필리프 2세에게 제안을 했는데 미시시피 회사 설립이었다. 미시시피 회사를 얻어 담배 독점권과 무역 독점권 등을 얻었다. 필리프 2세가 지폐 개혁에 성공을 거둔 존 로에게 무한 신뢰를 보낸 것이다. 미국이 건국되기 전 미시시피 일대는 ‘루이의 땅’라는 뜻으로 ‘루이지앵’이라고 불렀다. 이것을 미국이 구입한 후 영어식 명칭인 루이지애나로 바뀌게 됐다. 미시시피 회사는 이런 미국 식민지를 관리하는 회사였다. 존 로가 왕실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당연히 미시시피 회사의 주식을 사려고 했다. 1718년 액면가 300리브르로 시작한 주가가 1719년 2만 리브르까지 치솟았다. 미시시피 회사의 발행 주식의 양은 1720년 50만주 정도였으니까 주가를 1만 5천 리브르로 잡으면 당시 미시시피 회사의 시총은 무려 75억 리브르이었다. 주식으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거품에 거품이 끼었다. 미시시피 회사 주식을 사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서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갑작스럽게 은행 명칭 변경
1718년 프랑스 정부는 방크 제네랄을 인수해 이름을 방크 로얄로 바꾸었다. 그러면서 필리프 2세가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통화량의 증가를 명했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상승하기 마련이다. 빵과 우유 등 기본 식량이 6배, 의복류가 3배 상승했다.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미시시피 회사 주식과 로 은행이 발행한 은행권을 부동산이나 금화나 은화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폐를 유일한 법정 화폐로 지정했지만 그것은 소용 없었다. 금화나 은화를 갖고 있어야 가치가 상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금화와 은화에 모든 재화가 몰리면서 미시시피 회사의 주가는 급락했다. 1720년 6월 미시시피 회사 주가가 500리브르까지 떨어졌다. 화폐 가치는 말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필리프 2세는 존 로를 재무총감 자리에서 해고했다. 그리고 존 로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존 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도망가 1729년 객사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여러 가지 후폭풍을 낳았다. 왕실의 재정건전성을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곤궁해졌다. 그러다보니 왕실에 대한 적개감만 쌓이게 되고, 이것이 프랑스 대혁명으로 이어졌다. 또한 미시시피 회사의 주식가치가 휴지조각이 되면서 미시시피나 루이지애나는 쓸모 없는 땅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결국 프랑스는 1803년에 루이지애나를 미국에 팔아버리게 되었다. 프랑스는 그 이휴 은행 이름에 방크(Banque)라는 이름이 사라졌다. 이날의 쓰라린 아픔 때문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