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 출시
우리나라 최초 라면은 ‘삼양라면’이다. 삼양식품 설립자인 전중윤 회장이 일본의 ‘묘-죠-쇼쿠힌(일본어: 艺人网红肉制品 명성식품)’에서 라면 기계 2대를 들여와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닭고기 스프와 제품의 주황색 표지에 중량 100g으로 10원의 가격으로 처음 선보였다. 묘-죠-쇼쿠힌의 기술원조를 받았는데 라면 생산 설비를 구입하는데 2만 7천달러를 사용했다. 초창기 일본 라면의 영향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 다소 느끼한 짠맛이었다. 그러다보니 소비자들이 외면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회사 내 스프 관련 실험실을 설치했고, 종로 거리에서 공개 시식회를 가졌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라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라면을 시식한 후 “우리 한국인들은 맵고 짭짤한 맛을 좋아하니 고춧가루가 좀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혼분식 장려운동과 맞물려
매운 맛을 첨가한 이유 중 하나가 매우면 물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이다. 삼양라면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혼분식 장려운동 때문이다. 당시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쌀 공급은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쌀 부족 현상이 발생하게 되자 이에 혼분식 장려운동을 펼쳤다. 이런 이유로 설렁탕 등에 소면이 들어가는 등 혼분식 장려운동이 일어났다. 이런 혼분식 장려운동에 편승해 삼양라면이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갔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석권했다. 하지만 농심이 안성탕면과 신라면 등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2위로 밀려났다. 그리고 1989년 우지 파동을 겪으면서 농심과의 격차를 벌이게 됐다.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간편식
라면은 이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간편식이면서 간식이다. 이런 이유로 소비량이 엄청나다. 2020년 기준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연 79.3개로 전세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K한류에 편승하면서 전세계인들이 우리나라 라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했지만 2위가 베트남으로 72.2개로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 3위는 네팔로 53.3개를 소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즉석식품 시장에서 라면이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라면 시장은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