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왜구에게 덕 베풀었다
왜덕산은 조선이 왜구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뜻이다. 2002년 왜덕산이 첫 발견되면서 왜군 후손인 일본인들이 종종 방한했지만 일본 전 총리가 찾는 것은 처음이다. 왜덕산은 명량대첩에서 숨진 왜군 시신을 묻은 것인데, 당시 숨진 왜군 시신이 해안가로 떠밀려 오자 인근 야산에 묻어줬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왜군 시신 한 구씩 안장한 후 정성스레 봉문을 쌓고, 무덤 100여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진도 사람들에게 왜군은 철천지원수였지만 왜군 역시 사람이고,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불쌍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이에 진도 백성들은 100구가 넘는 시신을 거둬 왜군들의 고국인 일본열도 쪽 바다가 보이는 산 양지바른 곳에 묻고 그곳을 왜덕산이라 불렀다.400여년 알려지지 않았다가
명량대첩이 일어난지 400여년이 지났지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2002년 진도 삼별초 전적지 답사를 했던 박주언 진도문화원장이 찾아낸 것이다. 당시 내동리 마을 주민 이기수씨로부터 왜덕산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확인했으며 이를 세상에 알린 것이다. 현재 확인된 무덤은 50여기 정도. 그동안 쉬쉬했던 이유는 반일 감정 등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세상에 알려지려고 할 때에도 마을주민들은 반대를 했지만 박 원장이 계속해서 설득을 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문제는 당시 해안가로 떠밀려온 왜군 시신들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왜덕산 이외에도 왜군 시신을 묻은 묘지들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