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우스력에서 발견된 오차
율리우스력은 윤년이 되면 2월 28일 다음날을 윤일로 삼아서 2월 29일로 하고, 다음날을 3월 1일로 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차가 발생하게 됐다. 그 이유는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는 과정에서 1년 365일로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율리우스력의 1년은 365.25일이지만 실제 태양회귀년은 약 365.24219일이다. 약 11분 15초의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이는 약 128년에 하루씩 늦는 오차가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보완한 것이 바로 그레고리력이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율리우스력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1545년부터 1563년까지 진행된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교황에게 역법을 개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열흘 오차를 해결할 우선 조치로 달력상의 날짜 열흘을 삭제했다. 즉, 1582년 10월 4일 다음날을 10월 15일로 한 것이다. 또한 128년에 하루 오차가 나는 것을 반영해서 기존에 400년 동안 100번의 윤년을 설정하는 방식에서 400년에 97번 윤년을 설정하는 것으로 바꿨다.천동설 기반 역법
율리우스력이나 그레고리력 모두 천동설을 기반으로 한 역법이다. 가톨릭교회에서 만든 달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오차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했다. 다만 율리우스력은 완전히 천동설을 기반으로 만들었다면 그레고리력은 천동설을 기반으로 하지만 지동설의 천문학적인 성과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차가 발생하게 되면서 현대에는 윤초 등을 도입하면서 그레고리력을 끊임없이 보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항공기 혹은 우주선과 같은 정확한 시간을 요하는 산업들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레고리력에서 발생하는 윤초를 보정하면서 오늘날 산업의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서구유럽에서 우리나라로
그레고리력은 처음에 서구유럽에 전파가 되지 않았다. 이제 막 봉건시대를 끝내고 절대왕정의 시대로 접어드는 시기였기 때문에 교황의 권위에 도전하기도 했던 시대였다. 그러다보니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제정한 그레고리력보다는 오히려 율리우스력을 계속 고집했다. 왜냐하면 율리우스는 로마 황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율리우스력이 가진 오차 때문에 결국 서구유럽들은 점차 그레고리력을 따르게 될 수밖에 없었다. 이슬람 국가에서도 자신들만의 달력인 회회력을 갖고 있었지만 그레고리력의 실용성 때문에 점차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구한말 을미개혁으로 그레고리력을 도입했다. 김홍집 내각은 조선개국 504년(서기 1895년) 음력 11월 17일을 개국 505년(서기 1896년) 1월 1일로 역법 개정을 선포하면서 건양(建陽)이라는 연호를 제정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이 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