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정묘·병자호란
[역사속 경제리뷰] 정묘·병자호란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10.06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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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한산성 한 장면.
영화 남한산성 한 장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623년 4월 11일(광해군 15년 음력 3월 12일) 서인 반정 세력이 광해군 및 대북파를 축출하고 능양군(인조)을 왕으로 옹립 및 추대한 사건 즉, 인조반정이 일어났다. 이들 반정 세력의 주요 인물은 이귀나 최명길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주화파’였다. 다시 말하면 청나라와 굳이 싸울 이유가 없다면서 청나라와 협력해서 잘 살아가자는 세력이었다. 실제로 인조반정을 일으켰을 때 주요 명분은 폐모살제 즉 인목대비를 폐하고, 영창대군을 죽였다는 것이 주요 명분이었다. 광해군이 명나라가 아닌 청나라를 섬겼다는 것은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그것은 인조반정 이후 인조가 청나라와 크게 갈등을 일으키지 않은 것에서도 나타난다. 즉, 인조는 대청 관계에 있어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
영화 남한산성 한 장면.
영화 남한산성 한 장면.

왜 후금은 정묘호란 일으켰나

정묘호란 발발 원인이 조선이 친명배금 정책을 구사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반정 세력의 상당수는 청나라에 우호적인 인물들이었다. 정묘호란은 오히려 후금의 내부 사정 때문에 발발했다고 할 수 있다.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규합해서 명나라와 전쟁을 벌였다. 대표적인 전투가 사르후 전투이다. 이 전투에 조선군도 참전했는데 조선군은 청나라에 항복했다. 후금이 명나라를 상대로 전투에서 승리를 하면서 누르하치는 그야말로 기세가 등등했다. 그리고 영원성 전투를 치르게 됐는데 영원성 전투에는 명나라 홍이포가 큰 활약을 하면서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르게 됐다. 후금은 자신의 땅에서 물자가 나지 않기 때문에 주로 명나라와의 교역을 통해 물자를 공급받았다. 그런데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명나라와의 교역이 끊기게 됐다.

명나라와의 단절 그리고 대기근

명나라에서 물자를 보급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누르하치가 사망을 하면서 홍타이지가 그 뒤를 이었다. 문제는 경제력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명나라와 교역을 하지 못하는 후금으로서는 경제력이 금방 바닥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여기에 1626년을 시점으로 2~3년 연속으로 기근이 닥치면서 후금으로서는 식량 부족 사태까지 겪어야 했다. 기록에 의하면 식량 가격이 8배 뛰어올랐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도적이 넘쳐나고, 약탈과 방화 등이 횡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타이지는 이들을 처벌하지 않았다고 한다. 처벌을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홍타이지 입장에서는 명나라와 교역이 안된다면 물자보급을 다른 곳에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다른 나라를 침략할 정도로 국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영화 남한산성 한 장면.
영화 남한산성 한 장면.

이괄의 난 발생

그런데 조선 땅에서 후금 입장에서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이괄의 난이 발발한 것이다. 이괄은 인조반정의 가장 큰 공신이었다. 그만큼 인조가 이괄을 믿었고, 이에 병력 1만명을 쥐어주고 평안도로 나가 후금의 침략에 대해 방비를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괄은 인조의 지시가 자신을 괄시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난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양까지 점령을 했다. 난은 겨우 진압됐지만 후금의 침략을 방비할 병력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후금으로서는 조선땅을 침략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결국 침범을 했다. 그것이 정묘호란이다. 인조가 강화도로 긴급히 피신을 하는 바람이 후금으로서도 난감한 상황이 되면서 결국 화약(和約)을 맺었다. 그 화약을 통해 후금은 안정적으로 물자를 조선땅에서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묘호란 이후

후금은 국력이 점차 커지면서 나라 이름을 청(凊)으로 바꿨다. 문제는 명나라와의 전쟁이 계속 이어지면서 조선땅에서 보내는 물자의 양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조나 신하들 입장에서 청나라의 요구가 과도해지기 시작하면서 척화론이 득세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했고, 결국 그것이 병자호란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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