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교도소에서 출속 이후 출소자들의 관례가 있다. 바로 두부를 먹는 행위이다. 대중매체 등을 통해 밝혀진 두부를 먹는 이유 중 하나가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출소자들이 두부를 먹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두부가 갖고 있는 상징은 상당하다는 것을 말한다.
일제강점기 콩밥의 의미
콩밥은 교도소의 상징이다. 이 상징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당시 한반도는 일본으로 물자가 공출이 되면서 극도로 궁핍해졌다. 교도소 제소자들로서는 식사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
쌀밥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고안한 방법이 쌀밥에 콩을 섞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콩밥이 탄생하게 됐다.
‘콩밥’이 교도소를 상징하게 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1980년대 콩의 가격이 오르면서 콩 대신 보리를 섞기 시작했고, 2000년대는 보리값도 비싸지면서 쌀밥으로 완전히 대체됐다.
출소자에게 두부를 먹이는 이유는 ‘다시는 콩밥을 먹지 말라’는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콩으로 두부를 만들 수 있지만 두부로 콩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두부를 먹게 되면 콩밥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또한 두부는 ‘순백’의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영양학적으로
또 다른 이유는 건강식 때문이다. 아무래도 교도소의 식사는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출소 이후 건강한 몸상태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고단백 저칼로리인 두부를 먹임으로써 그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콩의 흡수율을 최대로 높이는 방법으로 두부를 선택했다. 콩은 흡수율이 70%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두부는 흡수율이 90%이다.
여기에 두부는 다이어트 건강식이라는 점 때문에 각광을 받는다. 교도소 출소 이후 각종 맛있는 음식을 접하게 되는데 허겁지겁 먹을 경우 오히려 장에 탈이 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두부로 일단 포만감을 형성한 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출소자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위의 부담을 최소로 줄이는 방법으로 두부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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