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1월 23일 전두환 사망
[역사속 오늘리뷰] 11월 23일 전두환 사망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11.23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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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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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21년 11월 23일은 전두환씨가 사망한 날이다. 아직도 유해를 어디에 안치할지 몰라서 현재 유해는 연희동 자택에 있다. 그해 10월 26일 노태우씨가 사망을 했을 때 국민적 반응과 확연히 달랐다. 언론은 냉담했고, 국민들 시선 역시 냉담했다.

화장실에서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결국 사망했다. 그해 8월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90세 가까운 나이이기 때문에 급격히 쇠약해졌다. 10월 26일 노태우씨가 사망한지 정확히 4주가 지난 후였고, 백담사로 유배를 떠난지 33년만에 세상을 하직한 것이다. 그리고 생전 정적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6번째 기일 다음날이었다. 당시 부인 이순자가 쓰러진 전씨를 발견하고 경찰 경호대와 119에 즉시 연락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심정지 상태가 왔다. 전씨의 사망으로 20세기에 집권했던 대한민국 대통령이 모두 세상을 떠나게 됐다. 그러면서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이 역대 대통령 중에 생존한 대통령이다. 유언으로 북녘 땅이 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고 싶다고 했지만 유골은 현재 연희동 자택에 안치된 상태다. 아직까지 장지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설에 의하면 장지가 정해지면 국민들이 찾아와서 짓밟거나 침을 뱉는 등의 행위를 할 것이 두려워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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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한 반응

장례식장에서도 전씨의 사망을 두고 좌우로 나뉘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그만큼 장례식장은 시끄러웠다. 언론에서는 다른 전직 대통령의 사망과는 다르게 냉담했다. 다른 전직 대통령이 사망하면 아나운서가 고인의 생애를 요약해서 보도를 해주는데 전씨가 사망하자 간단하게 사망 사실만 알렸다. 그리고 호칭을 ‘전두환씨’로 했다. 그것은 대통령 직위가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의 사망에는 ‘서거’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전씨의 죽음에는 그냥 ‘사망’이라고 표현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박경미 대변인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에게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청와대 차원에서 조문도 없었고, 대통령이나 영부인 명의의 조화도 보내지 않았다.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국민의힘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여론은 노태우씨의 사망 때보다는 훨씬 부정적이었다. 노씨는 생전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지만 전씨는 생전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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