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간의 분쟁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가스라이팅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난 21일 이승기가 데뷔 후 18년 간 음원 정산을 전혀 받지 못했고, 이에 최근 소속사에 음원료 수익을 제공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이승기가 그간 소속사로부터 ‘마이너스 가수’ 등을 불리며 가수 활동으로 인한 수익이 거의 없다는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팬들도 이승기가 소속사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가스라이팅 논란이 이슈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가스라이팅은 연극에서

가스라이팅은 1938년 패트릭 해밀턴이 연출한 연극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했다. 잭이라는 남성이 자기 아내 벨라를 억압하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잭은 보석을 훔치기 위해 윗집의 부인을 살해했고, 보석을 찾기 위해 불을 켜야 했는데 그 건물은 가스등을 썼고, 가스는 공동으로 사용했다. 따라서 보석을 찾기 위해 가스등의 불을 켜게 되면 다른 가스등은 어두워지거나 깜빡거리게 돼서 들킬 위험이 있었다. 잭은 벨라가 의심을 하지 않게 하이 위해 집안에 물건을 숨기고 그녀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몰아가면서 타박을 했고, 잭이 위층에서 불을 켜고 집안을 뒤질 때마다 벨라가 있는 아래층은 불이 어두워지고 인기척이 났다. 이에 잭은 벨라에게 과민반응이라고 몰아세우고, 처음에 반신반의했던 벨라도 점차 잭의 말을 믿게 되고, 잭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 즉, 잭이 벨라의 판단력을 잃어버리게 몰아세우고, 벨라가 수긍을 하면서 가스라이팅이란 용어가 탄생한 것이다.

핵심은 부정적 이미지 심어줘서

가스라이팅의 핵심은 가해자가 끊임없이 피해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서 피해자 자신의 자존감을 깎아 내리게 하는 것이다. 정서적 학대를 지속해서 자신의 판단력이 매우 낮다고 스스로 믿게 해서 가해자에게 삶을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심리적 지배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스라이팅은 불안 심리를 최대한 이용한다. 가해자가 피해자 자신의 삶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그로 인해 피해자 삶이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스라이팅을 극복하는 최적의 방법은 피해자 자신의 자존감을 세우는 것이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