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로맨스스캠
[오늘 통한 과거리뷰] 로맨스스캠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11.2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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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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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셔리뷰=어기선 기자] 우주정거장에 있다면서 로맨스스캠 사기로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외국인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은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로맨스스캠 사기 행각을 벌인 이집트인 A(27·울산 거주)씨 등 4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올 1월 중순 사이 SNS를 이용, 해외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군인·의사·사업가 등을 사칭하며 12명(남 8명·여 4명)과 친분을 쌓은 뒤 통관비 등 명목으로 돈을 빌려달라고 속여 6억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특히 이들은 NASA에 근무하고 있고, 우주정거장에 있다면서 산소를 살 돈과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여권 갱신이 필요하다고 속여 3억60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로맨스스캠이란

로맨스스캠이란 SNS에서 이성 또는 동성에게 호감을 산 후 결혼 등을 빌미로 돈을 갈취하는 수법을 말한다. 로맨스(romance)와 스캠(scam)의 합성어이다. 이같은 사기는 SNS가 발달하면서 가능해졌다. 다만 SNS가 발달했다고 가능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프라인 연애보다는 온라인 연애를 선호하는 세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상대방을 만날 필요가 없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자연스러운 교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X세대를 넘어 Y세대 그리고 Z세대에 이어 밀레니엄 세대로 넘어오면서 이성 교제를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SNS에서 사진을 교환한 후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는 경우가 발생한다. 로맨스스캠 일당은 이를 노린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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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수법

이들은 어색하고 어눌한 한국 말투로 ‘안녕’이라고 해서 시작한다. 직업은 군인 혹은 UN과 계약 맺고 우크라이나 등 전쟁 상황이 있는 외국에 나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가서 만날 수 있게 기도해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경계를 하게 되지만 몇 번 메시지가 오가면서 경계를 허물게 된다. 감정의 교류가 맺은 사이가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보내달라고 한다. 주로 당신을 만나러 한국으로 가야 하는데 자신의 현재 여건 때문에 돈을 보내달라고 한다. 예컨대 자신은 군인으로서 전쟁터에 와서 전투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통장에는 수백억원이 있고, 당신을 만나러 한국에 간다고 속인다. 그리고 자신의 통장이 법적인 문제 때문에 묶여 있는데 이를 풀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속인다. 돈이 풀리면 한국으로 가서 당신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겠다고 속인다. 일반인이 들으면 ‘사기 아니야?’라면서 의심을 하겠지만 이미 감정적 교류를 나눈 사이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송금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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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나이지리아인들이

해외의 경우 나이지리아인들이 로맨스스캠 사기를 많이 한다. 속칭 ‘419’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의 주요 타켓은 영어권 국가이며, 우리나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이나 친미 국가이다. 이들은 주로 미군 특히 동양인 여군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군인 신분이 군복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적들의 타켓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군대에서도 SNS에 군복 입은 사진을 올리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군복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린다면 로맨스스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끔 야한 모습의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남성이 올린다. 즉, SNS에서 여성인척 속인다는 것이다. 야한 모습의 여성 사진이 올라가 있는 사람이 갑자기 친한 척하면서 야한 농담을 건넨다면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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