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아기공룡 둘리 ‘고길동’
[역사속 경제리뷰] 아기공룡 둘리 ‘고길동’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12.02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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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 한 장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고길동은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의 주역 중 하나이자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직급은 과장이다. 3살 연하 부인 박정자, 아들 고철수, 딸 고영희를 두고 있으며 어린 조카 희동이, 희동이 동생 양동이, 도어너 동생 코로깨까지 들어오면서 사람 6명에 둘리 일당 넷을 이끄는 가장이다. 어린 시절에는 둘리에게 호감을 보였더라도 어느날부터 고길동이 불쌍하다고 느낀다면 ‘어른’이 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즉, 불쌍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에 살고 있는 30세의 평범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이면서 기업 과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날 평가는 엄청난 재력가라는 평가를 내린다.
아기공룡 둘리 한 장면.
아기공룡 둘리 한 장면.

엄청난 재력가

고길동이 엄청난 재력가라는 것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마당 딸린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취미생활로 LP판을 모으는 것이다. 아울러 승용차도 보유하고 있는데 중형차이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에서 정봉이가 극빈층에서 복권 1등 당첨을 해서 1억원을 수령하면서 중산층으로 급등하게 된다. 그러면서 쌍문동 단독주택에 생활을 하는데 마당이 있는 집 등이었다. 당시 아파트 가격이 5천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고길동의 쌍문동 단독주택 가격이 최소 5천만원 이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로 이야기하면 대략 10억원 이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당시 중형차는 주로 임원이 타는 차량이었다. 1980년대 마이카 시대가 됐다고 하지만 서민들은 주로 소형차 위주였고, 중형차는 임원 이상이어야 가능했다. 고길동이 과장 직책으로 나오기 때문에 과장 월급으로는 중형차를 구입해서 타고 다니기는 쉽지 않았다.
아기공룡 둘리 한 장면.
아기공룡 둘리 한 장면.

극중 후반에는 집만 남아

물론 고길동은 둘리 일당의 횡포 때문에 재산이 많이 줄어든다. 둘리 일당이 “아저씨에게 뭐가 남았냐”고 따지자 고길동은 “이 집 하나 남았다”는 말을 했다. 당시에도 임대인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집을 남겼다는 것은 대단한 재력가 아니면 쉽지 않다. 특히 둘리 일당이 집안을 부술 때마다 리모델링을 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재력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직장생활도 잘했는지 둘리 일당의 횡포에 본의 아니게 3일 무단결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는 잘리지 않았다는 점은 회사 생활을 잘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짱구는 못말려 보는 듯

이런 고길동의 모습과 비교가 되는 만화가 있다. 바로 일본 만화영화인 짱구는 못말려이다. 짱구는 못말려 역시 1980년대 시작한 만화이지만 아기공룡 둘리와 다르게 현재도 연재되고 있다. 그런데 짱구의 아버지 역시 박봉의 샐러리맨으로 묘사되지만 현재 일본사회에서 이상적인 아빠 캐릭터가 1등으로 올랐다. 짱구 아빠가 이상적인 아빠 캐릭터라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것이다. 이는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경제적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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