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오늘 통한 과거리뷰]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12.29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이하 힐튼호텔)이 31일 영업 종료한다. 지난해 매각이 되면서 끝내 문을 닫게 됐다. 힐튼호텔은 1983년 11월 문을 열었고,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우그룹은 1999년 싱가포르 기반 호텔 운영사 CDL호텔코리아에 소유권을 넘겼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자 힐튼호텔은 지난해 지난해 부동산펀드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 다시 매각됐다.
해당 건물은 철거되고 오피스텔 등을 건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건축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김우중 부탁 받고

힐튼호텔은 현대건축 1세대를 대표하는 김종성 건축가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탁을 받고 만든 건축물이다. 김 전 회장은 1970년대 후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급 호텔을 짓겠다면서 당시 미국 일리노이 대학 건축학과 교수로 일하던 김종성 건축가를 찾았다. 이에 김종성 건축가는 남산을 감싸안은 듯한 병풍형 외관을 띄게 했다. 또한 지하 로비부터 2층까지 18미터 높이, 아파트로 치면 6층 규모로 뚫려있는 웅장하고 고풍스런 로비를 갖췄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 건축상 금상을 받았다.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은 설계에서 시공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건물 외벽은 특수 알루미늄 소재로 마감을 했는데 효성에서 제작했다. 그러면서 힐튼호텔은 고급 5성호텔의 대표격이 됐다. 이런 이유로 1997년 국제금융위기 당시 미셸 캉드쉬 제7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을 방문해 묵기도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 조문단도 머물렀다. 아울러 대우그룹의 흥망성쇠를 지켜봐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스텔 들어온다고 하는데

이제 힐튼호텔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해당 건축물은 역사속에서 사라지게 됐다. 그러면서 해당 부지에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건축가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남산을 가리는 큰 건축물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힐튼호텔이 40여년 간을 남산을 가리는 호텔로도 유명했기 때문이다. 또한 바로 옆이 한양 도성 외곽이 있기 때문에 높은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을 반기지 않는 건축가들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