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쌍방울그룹
[기업Hi스토리] 쌍방울그룹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3.01.1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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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쌍방울그룹은 속옷 회사로 쌍방울, 비비안,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IMF 이전까지 대기업이었고,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의 모기업으로도 유명했다. 창업주 겸 회장은 이산(而山) 이봉녕이고 2대 회장은 아들인 이의철이다. 삼양그룹, 금호아시아나, 해태그룹 등처럼 호남 연고 재벌로 손꼽혔다. 하지만 2010년 김성태 전 회장에 의해 인수되면서 오너 일가는 쌍방울그룹과 완전히 단절됐다.

이리시(익산)에서 창업

쌍방울의 기원은 1954년 전라북도 이리시(현 익산)에서 이봉녕-이창녕 형제가 설립한 ‘형사상회’가 기원이다. 초창기에는 메리야스 도매업을 했다. 1962년 삼남메리야스를 설립해 속옷 사업을 개시하고, 1963년 쌍녕 섬유공업으로 사명을 바꿨고, 1964년 ‘쌍방울’ 브랜드를 사용했다. 쌍방울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이유는 이봉녕-이창녕 형제의 ‘녕’이 방울 령(鈴)이기 때문이다. 1971년 팔봉컨트리클럽을 인수한 후 1977년에 사명도 브랜드명과 동일하게 (주)쌍방울로 변경하고 쌍녕방적을 세워 사업 확장을 개시했다. 1979년 이봉녕의 장남 이의철이 사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2세 경영을 시작해 1981년에 쌍방울-쌍녕방적 양사를 통합시켰다. 1980년대 들어 이의철-의종 형제에게 경영권이 이양되면서 사업 다각화 구상에 나섰고, 1984년 무역부문을 ‘쌍방울상사’로 분할시키고 1985년에 일본 다반과 합작해 ‘한국다반’을 세워 패션사업에도 진출했다. 990년에는 남부권 최대 규모의 종합 리조트인 무주리조트를 열고 전북 연고의 프로야구 제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를 창단했다. 1992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받은 후, 1994년에는 ‘환경선언’을 선포하며 환경본부를 신설했으며 1997년 쌍방울 및 쌍방울개발에 산재한 기획조정실을 ‘그룹 기획조정실’로 통합시켰다. 하지만 1997년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최 준비를 위해 돈을 끌어 쓴 것이 큰 타격이 됐을 뿐만 아니라 1997년 외환위기 전후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10월에는 부도가 났고, 1998년 회사정리절차 개시 결정으로 공중분해됐다. 이후 쌍방울은 2002년 애드에셋(훗날의 SBW홀딩스), 2004년 대한전선그룹, 2010년 레드티그리스 등으로 몇 차례 소유권이 넘어가다 2014년 (주)광림에 인돼어 칼라스홀딩스 계열이 됐고, 2019년 남영비비안 인수 이후 대외적으로 ‘쌍방울그룹’으로 탄생됐다.

쌍용차 인수 시도

지난해 4월 쌍방울그룹은 3월 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M&A가 무산된 직후 태스크포스를 꾸려 인수 검토에 돌입했다.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 측에도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방식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을 컨소시엄으로 묶어서 참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쌍방울그룹은 산하에 특장차 제조사인 광림, 엔터테인먼트기업 아이오케이, 광학부품 제조업체 나노스를 비롯해 비비안, 디모아 등 7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2022년 6월 28일에 쌍용차 인수 대상자가 KG그룹으로 공식 확정되면서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는 무산되었다.

논란으로

현 쌍방울그룹은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의 연루설이 대표적이다. 김성태 전 회장은 2021년 7월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해외에 도피했지만 최근 태국에서 검거됐다. 대북교류 사업에서도 위법 사안이 드러나기도 했다. 남북교류협력법은 북측과 협력사업을 시행하거나 물품 등을 반출하려면 사전에 승인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쌍방울그룹은 이를 무시하고 중국에서 제3의 중재자를 거쳐 북한과 접촉하여 광물개발사업을 계열사 나노스(현. SBW 생명과학)를 앞세워 추진했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쌍방울과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중국에서 북측 민경련 관계자를 만나 북한 희토류 주요 매장지인 단천 특구 광물자원 개발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고, 합의서를 쓴 정황을 포착했다. 또한 북한과 주가부양을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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