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지하실
노엘이 언급한 지하실은 안전기획부 지하실을 의미한다. 안기부는 중앙정보부의 후신이기도 하다. 1961년 중앙정보부가 창설됐지만 10.26 사건으로 위상이 추락했다가 1981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안기부가 됐다. 이른바 ‘남산에서 나왔다’는 말은 중앙정보부 혹은 안기부를 의미한다. 특히 안기부는 중정을 확대 개편했던 것이기 때문에 안기부 위상은 상당했다. 통상적으로 남산은 국내 파트, 이문동 청사는 해외 파트를 맡았다. 해외 파트는 음지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크게 언론에 부각되지 않았지만 남산은 이슈가 나올 때마다 언론에 부각됐다. 이런 이유로 남산 출신은 정권의 총애를 받으면서 줄줄이 진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남산 출신은 언론의 집중을 받기 위해 없는 죄도 만드는 드런 상황이 나오게 된 것이다. 안기부는 구내외 정보 수집 및 대공 수사권까지 가지게 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됐다. 안기부는 시국이 불리하다 싶으면 정국전환용으로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수지킴 간첩조작 사건이다. 또한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이 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간첩도 아닌데 안기부의 잔인한 고문 때문에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남산 지하실에 끌려가면
당시 남산에서 나왔다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벌벌 떨었다. 일단 끌려가면 사나흘은 집에 못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산에 끌려가면 쥐도 새도 모르게 고문을 받았다. 오죽하면 멀쩡히 두발로 걸어들어가서 나올 때는 네발로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그만큼 남산 지하실은 고문의 상징이 됐다. 다만 전두환 정권 들어서는 경찰이 치안본부 대공분실을 만들면서 남산 지하실보다 치안본부 대공분실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그것은 치안본부 대공분실은 언론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남산 지하실은 언론의 주목조차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