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테헤란로
[오늘 통한 과거리뷰] 테헤란로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1.17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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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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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UAE(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파병된 아크부대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란이 공시적인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통신 IRNA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비외교적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였다”면서 한국과 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테헤란로 이름의 유래는

이란과 우리나라와는 깊은 관련이 있다. 바로 강남 테헤란로가 그 증거이다. 테헤란로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도로로 강남역에서 종합운동장역 근방인 잠실자동차극장사거리까지이다. 도로 길이는 4.1km, 왕복 10차로, 너비는 50m이다. 해당 도로를 중심으로 금융회사와 굴지의 대기업 본사도 있다. 이런 이유로 테헤란 밸리라고 불렀다. 테헤란로라고 부르게 된 것은 1977년 6월 27일 방한한 골람레자 닉페이 테헤란 시장이 구자춘 서울특별시장과 서울-테헤란 간 도로명 교환에 합의하면서 도로 이름을 테헤란로로 바뀌었다. 이에 이란에는 ‘서울로’가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서울로는 테헤란 북쪽에 위치한 외곽 순환도로와 접해 시내 중심부를 잇는 도로이다.

강남 개발과 더불어

테헤란로라는 명칭을 부여받을 때만 해도 강남 개발이 본격화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오늘날 테헤란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1980년대 여러 금융사들이 테헤란로에 밀집하면서 급격한 개발이 이뤄졌다. 당시만 해도 도로의 폭이 넓었기 때문에 금융사들 입장에서 해당 자리에 들어서는 것이 유리했다. 또한 부동산 가치의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땅 짚고 헤엄치는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금융사를 비롯한 굴지의 대기업들이 해당 도로를 중심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IMF가 터지면서 금융사들은 여의도로 떠났고, 벤처/IT기업들이 테헤란로를 메꾸기 시작했다. 이에 테헤란 밸리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그러나 닷컴 붕괴로 인해 IT기업들도 많이 빠져나왔다. 엄청난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테헤란로 주변 건물들의 임대료는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테헤란로에 사무실을 차렸다고 하면 운영자금이 좀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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