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음력 설
설날은 음력 1월 1일을 가리킨다. ‘설’이라는 단어는 ‘낯설다’의 어근인 ‘설다’에서 나왔다는 주장과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라는 의미의 ‘선날’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있다. 다만 영어로 표현할 때는 ‘Lunar New Year Day’가 맞고, 한국의 ‘설 명절’로 한정할 때는 ‘Korean New Year Day’, 중국의 춘절은 ‘Chinese New Year Day’이다. 과거에는 주로 ‘Chinese New Year Day’로 춘절을 서양에서 이야기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 대다수가 음력 설을 지내는 것을 알기 때문에 ‘Chinese New Year Day’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특정 국가나 민족에 관계 없이 ‘Lunar New Year DAY’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아지면서 ‘Lunar New Year DAY’를 표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한류 열풍으로
그런데다 최근 한류 열풍이 불면서 ‘Lunar New Year DAY’ 대신 ‘Korean New Year DAY’ 혹은 ‘Seollal’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설날을 맞이해 자신의 SNS에 한복을 입은 사진 등을 올리면서 전세계에서 설날을 우리나라에서도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고유 명칭인 Seollal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중국인들은 춘절이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어서 최근 설날은 중국 것이라면서 억지를 부리고 있다.설날의 기원은
설날은 태음력을 사용하는 국가는 모두 지내는 특별한 날이다. 이런 이유로 설날이 특정 국가의 전유물은 아니다. 설날 풍습은 부여가 시헌력 기준 음력 12월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어서 부여 시절부터 설날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설날 풍습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신라시대부터 전해지는데 새해 첫날 서로 문안을 드리고 왕이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구닌들을 격려하면서 일월신에 제사를 지냈다. 조선시대까지는 태음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음력 1월 1일은 설날로 지냈는데 을미개혁에 따라 1896년부터 태양력을 사용하면서 설날의 의미가 퇴색되는 듯 했다. 하지만 태음력을 5천년 가까이 사용해왔던 백성들 입장에서 음력 1월 1일을 새해 첫날로 생각했다. 이는 일제강점기도 마찬가지였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기에는 신정만 연휴였고, 음력 1월 1일은 공휴일이 아니었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신정이 오히려 낯설었다. 그러다가 1985년부터 음력 1월 1일을 민속의 날로 호칭하면서 공휴일로 지정됐고, 1989년부터는 설날로 부르게 됐다. 젊은 사람들은 태음력 대신 태양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점차 설날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평가도 나온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