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판낼
무너진 건물은 PEB 구조 시스템에 샌드위치 판넬[5]로 마감된 조립식 건물이었다. 전날 폭설이 내리면서 건물의 지붕이 무거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물론 조립식 건물이 무조건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지만 눈을 제대로 치우지 못하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실제로 당일 인근 공장들은 소방 호스로 눈을 녹여서 지붕을 붕괴하는 것을 막았다. 그날 지붕을 덮은 눈의 무게는 총 180톤으로 추정된다. 즉, 리조트 책임자들이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는 건축믈을 제대로 관리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자체적으로 OT 진행하려다가
부산외대 이광수 교수는 기존 부산외대의 캠퍼스 이전을 기념하는 공식 OT를 두고 외부 OT를 반대한 학교측이 재정 지원을 끊어버리면서 총학이 자체적으로 OT를 진행하려다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부산외대 총학생회가 켄싱턴 리조트에서 갑자기 마우나 리조트로 급히 장소를 변경했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총학생회가 OT비를 착복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총학생회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직후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은 본사로부터 사고 현황을 보고 받고, 자신과 코오롱그룹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고, 본사에 대책반을 꾸린 후 곧바로 사고 현장인 경주로 내려가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대응이 코오롱그룹으로 향할 비난의 화살을 조금 덜었다는 평가이다. 실제로 성수대교 붕괴 이후 시공사인 동아건실이 사고 발생 직후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거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회사 고위층들이 모두 잠적해버리는 등의 대응과는 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족들과의 보상 문제도 순조롭게 됐다. 당시 코오롱그룹 측이 가입한 상해보험은 대물보험이었고, 듀폰과의 소송전에 패소하면서 1조원대의 배상액으로 인해 코오롱그룹의 재무상태는 좋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유족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사재를 털어 보상하겠다는 이웅렬 회장의 모습에 유족들이 원만하게 합의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