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이승만의 독립자금 횡령
[역사속 경제리뷰] 이승만의 독립자금 횡령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2.17 14: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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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권을 잃어버린 1910년 후반부터 1920년대초까지의 행적에 대해 좌우 진영으로 나뉘어 평가가 확연히 다르다. 이 전 대통령은 미국으로 넘어간 후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미주독립운동단체인 국민회를 장악하고, 1917년부터 국민회 채무를 맡으면서 재정을 불투명하게 운영해왔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소약국 동맹회 대표자 파견

1917년 10월 뉴욕에서 열린 ‘소약국 동맹회’에 대표자를 파견하기 위해 국민회는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민회가 아닌 개인 계좌에 입금시키면서 남은 독립성금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것은 당시 하와이 법원 기록에서 나온다. 당시 성금으로 2천여 달러가 모였는데 소약구 동맹회에 참석하고 남은 돈 약 1천1백달러였다. 이에 국민회 대의원들은 남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18년 2월 6일 국민보를 통해 모금을 요청한 서한은 안현경과 자신 개인 이름으로 서명돼 있다면서 거부했다. 결국 1918년 대의원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폭동죄로 고발하면서 재판이 시작됐고, 이승만 전 대통령 측은 개인의 재정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패소하고 성금을 반납해야 했다. 이것이 2014년 민족문제연구소에 의해 관련 기록물이 공개됐다.

사지도 않은 땅 샀다고

민족문제연구소는 그와 함께 이승만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한인여학교에서 레아히팜 부지에 속한 1만 1천385평을 구입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하와이주정부 등기소의 1918~1923년 부동산거래 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 부지 주인은 P.E.R 스트라우치라는 부동산업자였다는 것. 대한인국민회(한인독립운동단체)는 한인여학교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레아히 부지에 남학생기숙사를 지어주기로 했다. 이에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의원들에게 좋은 기회로 부지를 정했다면서 예산을 늘려 기숙사를 짓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차례 모금을 진행했고, 대의원들에게 의무 납부금을 독촉했다. 하지만 학교를 짓지 않고, 1918년 카이무키 지역 폐교를 임차해 한인기독학원 건물로 사용했다. 한인기독학원은 1923년 칼리히의 부지를 매입한 뒤 건물을 신축해 옮겼다. 이승만은 ‘레아히 부지를 팔아 1만3600달러를 받았다’고 했다. 이승만은 이 돈으로 부지를 매입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승만이 레아히 부지를 사고판 등기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박도 있어

이같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1910년대 후반부터의 행적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는 죄질이 나쁜 횡령범처럼 진보 진영은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횡령 의혹은 반이승만 세력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한 것이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그 돈을 횡령한 것이 아니라, 한인기독학원과 인하대학교 설립 등에 사용했다는 연구가 축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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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2024-12-30 14:08:43
개인계좌가 계인계좌로 오타나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