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3월 7일 KBS 블록광고 실시
[역사속 오늘리뷰] 3월 7일 KBS 블록광고 실시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3.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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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81년 3월 7일 KBS1TV가 블록광고를 내보낸 날이다. 블록광고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각각의 프로그램 편성과는 별도로,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의 몇 분간 광고 여러 개를 묶어서 편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주로 유럽권 공영방송에서 시청료 외에 광고 수입을 얻되, 광고주가 방송국에 간섭하는 것을 막고 일부 엘리트층이나 인쇄광고 업계의 반발을 무마하려 TV나 라디오의 광고시간대 자체를 프로그램처럼 취급한 것에서 기원한다. KBS1TV는 이날부터 1994년 10월 상업광고 폐지 전까지 해당 방식을 적용했다. 이같은 방식은 결국 전두환 정권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언론 장악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전두환의 언론통페합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실권을 잡은 전두환은 1980년 3월 ‘K-공작계획’을 실시해 언론탄압 기반을 다졌다. 이후 11월 12일 이른바 언론통폐합을 자행했다. 이에 DBS(동아일보 계열)와 동양라디오(TBC, 중앙일보와 같은 삼성그룹 계열), TV 방송으로는 TBC-TV를 KBS가 흡수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CBS의 보도 부문도 KBS로 흡수됐다 그리고 유럽식 모델을 따르게 됐다. 그것은 유럽식 블록광고로 발현됐다. 당시 광고 판매 업무를 각 방송사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한국방송광고공사라는 기관을 따로 설립해서 업무를 이관시켰다. 이런 유럽식 모델은 전두환이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식 방송서비스는 ‘방송국은 수익창출 회사’라는 개념이지만 유럽식 모델은 공공재인 전파는 공영성 있는 기관이 방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전두환이 유럽식 모델을 적용시킴으로써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다. 이로 인해 블록광고가 이날부터 KBS1TV에서 송출된 것이다.

KBS 몸집 불리게

이런 유럽식 공영방송 서비스는 KBS의 외형 확장을 가져왔다. 하지만 전두환 정권 찬양 논란은 휩싸였다. 이른바 ‘땡전뉴스’라는 것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87년 민주화운동 이후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과 정치적 편향성에서 벗어나라는 노력 등을 하면서 오늘날 KBS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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