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영국으로부터
급식은 초중등 등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단체 음식을 가리킨다.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인류 역사상 최초의 급식은 1870년 영국에서 출발했다. 그것은 산업혁명과 연결된다. 산업혁명 당시 남성은 물론 여성 그리고 아이들까지 산업현장에 뛰어들어야 가정의 생활을 꾸려갈 수 있을 정도로 저임금 노동의 시대가 도래했다. 저임금 노동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은 영양의 불균형이 심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양의 불균형이 심해진 것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 공급이 부실해지면서 성장이나 발육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정부가 외국을 상대로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장병들이 필요했다. 이에 영국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징병검사를 실시했는데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청년들이 많았다. 그러자 위기감을 느낀 영국 정부는 아이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급식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인류 역사상 최초의 급식이 탄생하게 됐다. 아이들을 군인으로 키워내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영양사 제도를 두고 균형 있는 식단을 마련했고, 그 결과 아이들이 제대로 된 발육 성장이 이뤄지게 됐다. 급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유’인데 그것은 영국 급식 식단에서 유래됐다. 윈스턴 처칠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투자는 아이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는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도 급식에 우유를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역시 영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물려받아 1900년대부터 급식 시스템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영국은 마가렛 대처의 등장으로 급식이 엉망으로 바뀌게 됐고, 미국은 자유경제주의 정책 때문에 급식 시스템이 엉망이 됐다. 반면 유럽국가들은 영국의 초창기 급식 시스템을 따라하면서 비교적 잘된 급식시스템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었다.우리나라는 빵과 우유부터
우리나라는 외국의 원조와 박정희 정권 당시 혼분식 정책의 영향으로 빵과 우유 등 간식류가 공급됐다. 하지만 주로 간식류였지 점심이나 저녁식사는 엄마의 따뜻한 도시락이 주류였다. 법으로는 1981년 1월 영양교육을 통해 성장기 아동의 건전한 심신발달을 도모하고 아동 상호간의 협동정신 함양과 국민의 식생활 개선에 기여하기 위한 학교급식법의 공포·시행으로 제도화됐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급식이 도입된 것은 초등학교 1996년~1997년, 고등학교 1999년~2001년, 중학교 2001년~2003년이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일부 학교는 아침밥도 제공했다. 그 이유는 0교시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데 2002년 MBC에서는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 ‘하자하자!’ 코너에서 김영희 PD의 ‘아침밥을 먹자’가 방영되면서 0교시 폐지 여론이 들끓으면서 0교시가 폐지됐고, 이에 아침밥 급식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