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5월 10일 경인선 부설권 일본 기업으로 넘어가
[역사속 오늘리뷰] 5월 10일 경인선 부설권 일본 기업으로 넘어가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5.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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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선 개통 당시 영등포역 모습./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경인선 개통 당시 영등포역 모습./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898년 5월 10일은 경인선 부설권이 일본기업으로 넘어간 날이다. 경인선은 서울시 구로역에서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역까지 연결하는 총길이 27km의 철도 노선을 말한다. 한반도 최초 철도이면서 현존하는 한국 철도 노선 중 가장 오래됐으며, 유일하게 19세기에 만들어진 철도이다.
경인선은 한때는 수탈의 상징이 됐고, 한때는 경제성장의 상징이 되기도 했고, 한때는 한강의 기적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대한제국은 곧 망할 나라

대한제국은 철도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1897년 3월 22일 주한미국전권공사 겸 기업가인 제임스 모스에게 사업을 맡겨 기공했다. 미국에게 사업권을 넘긴 이유는 대한제국 정부가 ‘국내철도 규칙’을 반포하면서 철도규격을 표준궤로 채택했다. 그것은 미국 철도가 표준궤였다. 또 다른 이유는 당시 을미사변 이후였기 때문에 일본을 견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미국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미국을 선택했다. 하지만 일본제국주의는 경인선의 중요성을 파악하기 시작하면서 흑색선전을 펼쳤다. 흑색선전은 대한제국은 매우 불안정하며 조만간 나라의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는 소문을 냈다. 모스는 미국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철도를 부설할 생각이었지만 미국에서는 대한제국이 곧 일본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았다. 결국 자금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고, 1898년 자금난 때문에 공사가 잠시 중단됐다.

일본제국주의에 양도

결국 모스는 1898년 5월 10일 일본 경인철도합자회사에게 부설권을 양도하기에 이른다. 일본제국주의는 대한제국은 곧 망할 나라라고 흑색선전을 하면서도 이와사키 야노스케〔岩崎彌之助〕, 시부사와 에이이치〔涉澤榮一〕 등을 통해 1897년 5월 4일 경인철도인수조합을 결정했다. 그리고 일본의 중의원과 귀족원 등은 경인선 부설에 필요한 자금 180만엔을 조합에 대출해줄 것을 조치했다. 그렇게 경인선 부설권이 일본제국주의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1899년 9월 18일 경인선이 완공됐다. 다만 일본 철로가 협궤였기 때문에 협궤로 바꾸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이미 표준궤로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표준궤로 공사가 이뤄졌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표준궤가 된 것이다. 개통당시 최고속도는 30km/h였고, 모갈 증기기관차가 운행했으며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이었다. 상등석은 1월 50전, 중등석은 80전, 하등석은 40전이었다. 쌀 한가마니가 4원하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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