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발명
1949년 알프레드 그로스가 무선호출기를 발명했다. 무선호출 기술을 바탕으로 워키토키의 초기형태로 개발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3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대중화되지 않고 의사, 군인, 국가기관 요원 등 소수의 직종이나 특수 직종에만 사용됐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 대중들에게 ‘삐삐’가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보급되기 시작했다. 가장 폭발적으로 보급된 시기는 1990년대 중반이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까지 무선호출기 삐삐는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수많은 삐삐 용어를 탄생시켰다. 예컨대 ‘8282’는 빨리빨리라는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현재 삐삐를 사용하지 않는 세대도 알 수 있는 삐삐 용어다. 삐삐 즉 무선호출기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외출할 경우 연락할 수단이 무선호출기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집이나 건물에 있는 사람은 유선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통신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삐삐는 매우 혁신적인 이동통신이었다. 더욱이 통신료가 저렴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이런 이유로 이동통신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동통신사들은 삐삐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컬러링 서비스’를 게종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녹음해 상대방에게 듣도록 했고, ‘인삿말’이라고 불렀다.삐삐의 몰락
그러나 1995년 CDMA의 상용화, 1997년 PCS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점차 소비자들이 유선전화에서 무선전화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삐삐의 위력은 상당했다. 삐삐가 갖는 편리함 때문이었다. 특히 병원에서는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파로 인해 정밀 의료기기가 오작동할 우려가 있다면서 휴대전화 보급 이후에도 무선호출기의 사용을 해왔다. 물론 현재는 휴대전화 전파가 정밀 의료기기를 오작동시킬 우려는 ‘제로’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무선호출기 사용자는 급격히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삐삐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존해한다고 한다.삐삐의 화려한 부활
삐삐는 화려하게 부활을 했다. 그것은 프랜차이즈 매장의 보급과 연결된다. 식당이나 커피숍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 가면 ‘진동벨’ 혹은 ‘호출벨’이 있다. 기본적인 작동 원리가 바로 ‘삐삐’이다. 즉, 과거 ‘삐삐’가 이제는 호출벨로 바뀐 셈이다. 실제로 호출벨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리텍’ 회사는 원래 삐삐를 만들던 회사였다. 호출벨이 워낙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안겨주고, 매장 직원들에게도 편리함을 안겨주면서 이제 호출벨이 없는 매장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