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5월 22일 당산철교 철거 중 붕괴
[역사속 오늘리뷰] 5월 22일 당산철교 철거 중 붕괴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5.22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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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97년 5월 22일은 당산철교 철거 작업 도중 8~9번째 교각 사이의 철제빔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난 날이다. 성수대교가 붕괴되면서 한강다리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집중 점검되는 시기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당시 MBC 최일구 기자가 당산철교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리면서 당산철교 철거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당산철교 철거를 결정했는데, 철거 과정 속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만약 철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제2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될 뻔했다.

성수대교 붕괴 이후

당선철교는 1980년 2월 착공해서 1983년 11월 준공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기관사들은 당산철교를 지날 때마다 진동이 심해 운행하기 무섭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당산철교의 안전성 우려 문제가 부상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한강 교량 정밀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당산철교의 안전성 문제가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산철교의 문제점은 설계 당시 수요예측 실패에서 기인한 시공 당시 부실 공사와 잘못된 공법으로 트러스와 기둥에 많은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MBC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에서 최일구 기자가 당산철교의 위험성을 고발하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면서 서울지하철공사는 1994년 11월부터 당산철교를 지나는 모든 전동차를 30km/h 정도로 서행 운행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고, 1995년 3월까지 대대적으로 보수를 시행했다. 하지만 당산철교의 트러스트 균열을 멈출 수 없었고, 30km/h의 서행 운행 중에도 볼트와 너트들이 빠져나가버렸다. 결국 1995년 12월 정부는 당산철교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성수대교 붕괴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으로 인해 사회적 불안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1997년 3월부터 재시공하기로 계획했지만 일찍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1996년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당산철교를 전면 폐쇄했고, 1997년 1월 1일부터 철거가 시작됐다. 하지만 1997년 5월 22일 철거 작업 도중 8~9번째 교각 사이의 철제빔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원인은 철거 작업을 위해 철제빔 아래에 받쳐놓은 임시지지대가 상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무너지기 직전 다리가 작업용 지지대마저도 부실하게 세우면서 붕괴가 된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철거 전인 옛 당산철교./사진=연합뉴스
철거 전인 옛 당산철교./사진=연합뉴스

셔틀버스 운행

재시공 기간 동안 당산역과 합정역 사이의 열차 운행이 중지되면서 당산역과 홍대입구역을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다녔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이용객들이 국철, 5호선, 118번 등 대체노선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1999년 11월 22일 딩산철교는 폐쇄 후 약 3여년 만에 재개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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