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하지만 198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서민들의 주머니가 넉넉해지면서 점차 즐기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해외여행도 자유화가 되면서 여행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축제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고, 일부 축제만 형성돼 있을 뿐이었다. 그만큼 지역 축제에 대해 관심이 덜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1991년부터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은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한 방안으로 점차 지역축제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지역축제는 일단 관광객들을 붙잡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축제를 얼마나 활성화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수학여행·소풍 무용론 등장하자
지역축제가 활성화된 또 다른 이유는 수학여행이나 소풍이 감소되고 체험학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수학여행이나 소풍 무용론이 제기됐다. 수학여행이나 소풍은 대규모 인원이 여행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의 입장에서 한번 유치하면 그야말로 엄청나게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최소 몇백명 단위의 학생들이 해당 지역에 와서 먹고 자는데 사용하는 비용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수련원 등이 난립되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씨랜드 화재 참사 등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수학여행이나 소풍 등 대규모 단위로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지면서 점차 체험학습의 시대로 넘어갔다.체험학습 도입되면서
체험학습은 교실 밖에서 체험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학습이다. 이론보다 실제 현장에서의 체험 과정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진다. 특히 부모와 함께 국내의 여행을 다녀오거나 결혼, 생일, 제사 등 각종 가족행사에 참여해도 수업을 받은 것으로 인정해주면서 부모와 함께 체험학습을 떠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문제는 부모 입장에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지역축제였다. 또한 지자체 입장에서 부모와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관광객들을 붙잡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와 지자체 모두 윈윈하는 결과가 됐다. 이런 이유로 지자체는 부모와의 체험학습과 관련된 각종 지역 축제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문제는 물가
하지만 최근 지역축제가 난무하면서 그에 따라 지역 축제현장에서는 물가가 살인적인 물가가 됐다는 점이다. 지역 축제 운영위원회나 해당 상인들은 축제 기간 동안 ‘한몫 단단히 챙기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평소의 가격보다 2배~10배 이상은 받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근 지역 축제의 물가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지역 축제 운영위에 수수료를 받는 구조가 되고, 지역 축제 운영위는 다시 해당 상인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가격의 정상화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평가도 있다. 왜냐하면 지자체장 입장에서 지역 축제 운영위를 해체하고, 지자체에서 직접 관리한다면 다음 지방선거에서 낙선되기 때문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