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은행 퇴출 발표
이날 금융감독위는 5개 은행의 퇴출을 발표했고, 재정경제부에 이들 은행의 은행업 인가 취소를 요청했다. 퇴출은행은 동화은행, 동남은행, 경기은행, 대동은행, 충청은행이고, 이들 은행은 각각 신한은행, 주택은행, 한미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이 인수했다. 퇴출 은행은 이날부터 영업이 정지됐고, 금감위 관계자들이 본점을 접수했다. 인수은행은 고용승계 의무는 없었지만 금감위는 행원 재고용 보장 요청을 했으며, 예금에 대해서는 전액 지급보장을 약속했다. 또한 조흥은행, 한국상업은행, 한일은행, 평화은행, 외환은행, 강원은행, 충북은행은 은행장 및 이사진 교체를 반드시 포함한 경영자구안 제출을 요구했으며, 부실 신용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의 정리도 함께 이뤄졌다.왜 하필 우리냐
퇴출 은행 직원들은 당연히 반발했다. 이날 소속 은행 본점 로비에 가족들과 함께 나와 고용 보장 요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본점 접수를 시도하는 인수자 측 직원과 퇴출 은행 직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산 담당 직원은 전산시스템을 껐다. 이에 5개 은행의 모든 업무가 중단되면서 많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이날은 월말이기 때문에 고객들 중 일부는 세금을 내지 못하게 됐고, 기업들은 부도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정부는 세무서에 퇴출 은행 통장 사본을 제출한 사례에 한해 납세기일을 연장해줬으며 기업들에게는 어음의 지급기일 연장을 요청했다. 이들 은행들은 우여곡절을 겪어서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은행들로 재편이 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