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생각하지 않고 구입하기에 전어
전어 즉 돈(錢) 물고기라고 부른 것에 대한 기록은 조선 정도 때 실학자 서유구의 ‘난호어묵지’에서 나온다. 그 책에서 “신분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모두 좋아하므로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부른다”고 기록돼 있다. 원래 옛날에는 10마리에 한 묶음으로 팔아 箭魚라고 했지만 錢魚라고 표현한 것이다. 전어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서민층에서 사랑을 받았다. 이에 돈 생각하지 않고 사먹는다고 해서 ‘전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생산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고급 어종이 아니었다. 가난했던 과거 식단에 지방이 많은 음식이 드물었기 때문에 바닷가 동네에서는 구하기 쉬운 전어가 주요 식재료가 됐다.집 나간 며느리 돌아온다???
가을전어가 맛난 이유는 지방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어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다. 고된 시집살이를 무릅쓰고라도 돌아올 정도로 맛나다는 표현이다. 다만 봄철 농번기가 다가오게 되면 며느리 입장에서 고된 시집살이와 더불어 농사일까지 도맡아야 했다. 그러다보니 농번기가 오면 집을 나갔다가 농한기인 가을이 오면 돌아오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정도 있다. 이와 더불어서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일본에서는 전어를 구우면 아이를 태우는 냄새가 난다는 말도 있다. 전설에 따르면 어느 영주가 노인의 외동딸을 후처로 들이려고 하자 딸을 피신시키고 난 후에 관에 전어를 넣어 화장을 해서 영주를 속였다는 내용도 있다. 전어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것이 일본에서 왔다는 이유는 일본이 불교문화권이기 때문에 화장(火葬) 문화가 발달돼 있다. 이런 이유로 시어미니를 화장할 때 나는 냄새가 전어를 굽는 냄새와 비슷하다고 해서 전어를 구우면 시어머니가 죽은 것으로 착각해서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정설은 아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