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경제리뷰] 말레우스 말레피카룸(마녀의 망치) 그리고 마녀사냥
[작품 속 경제리뷰] 말레우스 말레피카룸(마녀의 망치) 그리고 마녀사냥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8.14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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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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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은 마녀에 대한 표준 지침서이고, 우리나라로 ‘마녀의 망치’라고 표현한다. 해당 책인 마녀사냥의 지침서로 사용되면서 이른바 중세시대 ‘마녀사냥’ 사업이 번창하게 만들었다. 마녀사냥은 종교적인 문제에서 출발을 했지만 ‘일종의 사업’과 같은 개념이 됐다. 마을에서 부유한 ‘여성’을 마녀로 몰아서 화형시켜 죽이고, 그 남은 재산을 빼앗아 오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마녀의 망치’는 마녀를 구별하는 지침서가 됐다. 마녀의 망치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사람을 많이 죽인 책으로 평가된다.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은 MALLEUS MALEFICARUM, Maleficas, & earum hæresim, ut phramea potentissima conterens의 줄임말이다. ‘모든 마녀와 이단 행위를 강력한 창처럼 심판하는 망치’라는 뜻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마녀의 망치’라고 번역했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은 도미니코회의 두 수도자인 독일 쾰른 대학교 학장 야콥 슈프렝거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학교 신학교수이자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 종교재판관인 하인리히(인스티토리스) 크레머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책 내용만 보면 ‘미치광이 집단의 글’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당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개발로 인한 인쇄술의 발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추천사’이다. 바로 교황 인노첸시오 8세가 추천사를 써줬다는 것이다.

마녀 누명 씌우는 책

당시에는 마녀를 색출하고 마녀를 심판하는 책이었을지 모르지만 현대 시점으로 살펴보면 마녀에게 누명을 씌우고, 마녀를 잔인하게 죽이는 방법 등을 기술한 책이다. 미신적인 수법으로 마녀를 색출하는데 그 수법은 끔찍하고 잔인하다. 카톨릭 신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녀를 색출하는 방법에는 미신적 주술이 들어가 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사탄의 유혹에 굴하기 쉽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힘이 약한 여성을 마녀로 몰아붙이는 방법 등을 기술해 놓았다. 문제는 마녀사냥이 ‘사업’의 성격을 띄게 되면서 카톨릭에 반기를 들었던 개신교도들조차 ‘마녀의 망치’ 책을 선호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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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결국 사업으로

마녀사냥은 ‘사업’이었다. 종교의 이름을 팔아 부정한 재산 축적을 하는 것은 물론 정적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마녀사냥이었다. 마녀사냥이 사업인 이유는 마녀로 판명되면 ‘기소한 사람’이 재산을 몰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녀가 남긴 재산은 몰수되는데 영주·주교·이단심문관 등에 배분됐고, 마지막에 고발한 사람에게도 나눠줬다. 즉, 애꿎은 여성을 마녀로 몰아내서 재산을 몰수하는 일종의 사업이다. 이런 이유로 가족은 없고, 가진 것은 없지만 돈 많은 여성이 타켓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마녀의 이미지가 나이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타켓은 산파나 약초를 다루는 여성이었다. 의사나 성직자 등의 경우 산파나 약초를 다루는 여성은 경쟁자일 수밖에 없다. 그들을 죽여야 의사나 성직자의 돈벌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마녀의 이미지가 끓는 솥에 무엇인가를 넣어 휘젓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는 약초를 다루는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사회는 일종의 오락물로 취급했다. 벌거벗은 여성이 불에 타죽는 장면을 마을 한복판에서 보여줌으로써 마을사람들로 하여금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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