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망 이후 일본은
미국의 반격
그러자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반격을 하기 시작했다. 1985년 6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미무역대표부에 통상법 301조 위반혐의로 일본정부를 상대로 청원서를 제출했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론도 일본 NEC, 히티치, 미쓰비시, 도시바 등을 반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특히 미국은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1985년 뉴욕 플라지 호텔에서 일본, 서독, 영국, 프랑스와 서방 5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일본 엔화와 서독 마르크화의 고평가와 미국 달러 저평가가 이뤄지도록 하는 플라자합의를 체결했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의 반도체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1986년 일본 반도체 업체는 미국에 생산 원가를 공개해야 했고, 일본 내 미국 반도체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높이기로 한 미일 반도체 협정을 체결했다. 1987년 일본 정부가 미일 반도체 협정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통항법 301조를 통해 무역보복을 실시했고, 일본산 TV에 100% 보복관세 조치를 시행했다. 미일 반도체 협정은 1996년일본 내 미국산 반도체 점유율 20.2% 실현으로 종결됐다.일본 반도체 회생 불능 상태로
이때부터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회생 불능 사태에 빠지게 됐다. 그때쯤 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메모리 산업에서 비메모리 산업으로 주력 업종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즉,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더 이상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게 됐고, 미국 역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대한 별다른 관심을 갖지 못한 반면 삼성전자는 과감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997년 반도체 매출 7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가 됐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비메모리 분야로 진출하고, 일본 반도체 산업은 재기의 발판을 완전히 잃어버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 자리를 채워가면서 현재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1위와 3위로 등극하게 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