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약에서 한화로
한화는 1952년 현암 임종회가 부산에서 한국화약 주식회사로 창립했다. 1955년 귀속재산 조선유지 인천공장을 불하받아 1959년 화약류 국산화를 달성했고, 사업 확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대기업 반열에 오르게 됐다. 다만 1977년 이리역(현 익산역) 폭파 사건이 발생하면서 휘청거리는 듯 했지만 1981년 당시 29살인 김승연 현 회장이 취임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던 중 한국화약 주식회사가 한화로 명칭을 바꾸게 된 사연이 발생했다. 한국화약그룹의 영문명이 Korea Explosive Group이다. 한화 고위 관계자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측에서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Korea Explosive Group를 중국어로 번역하게 되면서 ‘남조선 폭파집단’이라고 번역했다. 즉, 졸지에 테러단체가 된 것이다. 이에 그룹 이름을 한화로 바꿨다. 그리고 중화권에서는 화약의 火 자가 아닌 빛날 화(華) 자를 써서 ‘韓華’로 표기하고 있다. 물론, 이는 단순 해프닝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화약그룹’을 ‘한화’로 변경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주력 사업의 변화이다. 기존에는 ‘화약’을 주력사업으로 다뤘다면 각종 분야로 진출을 하는 대기업이 되면서 ‘한국화약’이라는 이름이 갖는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한화’로 이름을 바꾸게 된 것이다. 중국 측 해프닝은 이름 변경의 계기를 마련해줬을 뿐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