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경복궁 낙서 테러, 과거 사례는
[오늘 통한 과거리뷰] 경복궁 낙서 테러, 과거 사례는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2.20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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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경북궁 담장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10대 남녀 피의자 2명이 지난 19일 경찰에 검거됐다. 두 사람은 경찰에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낙서를 쓰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아 범행을 한 것으로 진술했다. 두 번째 낙서를 한 2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라는 취지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도 제각각

문화재 낙서 테러는 2000년대 들어와서 빈번하게 일어났다. 2007년 2월 30대 남성이 삼전도비 앞면과 뒷면에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철거’ ‘병자’ ‘370’이라는 글자를 쓴 사건이 발생했다. 삼전도비는 병자호란 당시 치욕스런 역사를 상징하는 비석이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비석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페인트를 녹여 없애기 위해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삼전도비를 훼손한 30대 남선은 치욕스런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고, 해당 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2012년 대구 동구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르는 등 반달리즘(기물 훼손 행위)을 이어갔다.

이유도 각양각색

2011년에는 울주 천전리 각석에 이름을 새긴 사건이 발생했다. 세계적인 암각화 유물이면서 국보에 낙서를 한 것이다. 범인은 10대 고등학생으로 친구 이름을 장난삼아 돌로 새겼다고 한다. 2014년에는 경남 합천 해인사 전각 벽 22곳에 검은 사인펜으로 21자의 한자가 적혀 있었고, 같은 해 서울 한양도성 성돌 가운데 174개가 분사식 페인트 등으로 오염됐었다. 범인은 40대 여성인데 악령을 쫓겠다고 벌인 것으로 알려졋다. 부산 금정산성 낙서는 70대 등산객 유모씨가 산을 오르다가 쓰러질 경우 가족이 쉽게 찾아오라고 문화재 곳곳에 글을 남기기도했다. 문화재보호법 제82조는 ‘누구든지 지정문화재에 글씨 또는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 등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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