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이승만 그리고 위임 통치 청원 사건
[오늘 통한 과거리뷰] 이승만 그리고 위임 통치 청원 사건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2.26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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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국가보훈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내년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이유는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기 때문이다. 보훈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고, 주미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위임통치 사건이란

1919년 독립운동 진영의 외교론자들은 이승만 정한경(헨리 정), 민찬호를 대표로 해 조선의 완전독립을 보장한다는 전제로 국제연맹이 위임하해 한국인들의 내치와 통상의 자유를 보장해 실력 배양을 통해 점진적으로 독립하자는 방안을 미국 우드로 윌슨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사건이다. 이는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외쳤고, 1918년 11월 11일 파리강화회의가 열리면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파리 강화 회의에 제출하기 위해 문건을 작성햇는데 위임통치청원서도 그중 하나였다. 이승만은 윌슨에게 한국을 도울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문제의 위임통치청원서’를 첨부했다. 이것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무장독립투쟁 등을 생각했던 독립운동가들에게 이승만, 정한경, 민찬호 등은 이완용, 송병준이 일본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것처럼 미국에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했다고 비판을 가했다. 특히 신채호 선생은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에서 “이승만은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이완용보다 더한 매국역적이다. 이완용은 있는 나라를 팔아 쳐먹은 놈이지만 이승만은 없는 나라까지 팔아 쳐먹은 놈”이라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자신이 주도하지 않았던

위임통치사건은 초반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위임통치청원서를 작성할 때에도 이 전 대통령은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워싱턴에 도착하면서부터 자신이 주도했다는 식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것은 윌슨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무장독립세력으로부터 오히려 비난의 표적이 됐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임시정부 대통령직에서 탄핵 당하는 계기가 됐고, 임시정부 내 권력다툼의 단초를 제공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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