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행세를 하던
나 의사는 한동안 중국인 행세를 하면서 기회를 엿보다가 1926년 12월 28일 권총을 신문지로 감싼 채 겨드랑이에 끼고 폭탄을 지닌 채로 동양척식주식회사 경성지사 로비로 들어섰다. 중국인 행세를 하면서 탐문을 했고, 이후 맞은편 조선식산은행에 들렀다. 은행 업무를 보던 은행원들 뒤로 폭탄을 투척했지만 폭탄은 불발됐고, 나 의사는 태연하게 조선식산은행 밖으로 자리를 떴고, 은행 직원이 폭탄임을 깨닫고 종로경찰서에 신고했다. 이후 나 의사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 가서 신문지로 숨겼던 권총으로 1층 수위실에 있던 일본 기자부터 사살했고, 2층 사무실로 올라가 직원들을 권총으로 사살했다. 그리고 폭탄 1개를 던진 후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나와 거리를 달렸지만 출동한 일본 경찰과 마주치게 됐다. 이에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도주했다. 하지만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가슴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지만 일본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고등계 형사로 악명이 높았던 미와의 심문을 받던 중 자신이 나석주임을 밝히고 순국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