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 이후 중소 캐피털 업체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다.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빚 갚기에 나섰다.
보유 자산을 매각·유동화하거나 계열사 지원으로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차환 발행이란?
차환 발행이란 이미 발행한 채권의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새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때 만기일이 다가오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무를 상환하는데 이를 가리켜 ‘차환’이라고 한다.
즉 차환 발행은 빚을 갚고자 또다시 새로운 빚을 내는 행위이며, 차환 발행되는 채권을 차환채라고 한다.
보통 통상 캐피털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은행의 예금 같은 수신 기능이 없어 필요 자금의 70% 안팎을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다.
발행 채권 잔액이 줄어든다는 것은 사업을 위한 운영자금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며 곧 사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차환 발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은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현실화되자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캐피탈들의 자산 건전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공모시장에서 수요를 모으기 어려워졌고 사모 시장에서는 높은 금리가 부담이 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소 캐피털 업체는 회사채에 대해 차환 발행 대신 현금 상환을 결정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캐피털사별로 자금 조달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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