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이 5일 트럭시위에 나섰다. 나선 이유는 사측에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명이 익명 모금을 통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트럭 및 스피커를 이용한 1인 시위를 열기로 했다.
트럭 전광판에는 ‘경영목표 명확하게 성과보상 공정하게’ ‘피와 땀에 부합하는 성과체계 공개하라’ 등의 요구가 있었다.
이들이 트럭 시위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면 성과급은 그것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는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로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직원들은 사측이 IRA 관련 업무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트럭시위에 나선 것이다.
IRA에 따른 이익금을 재무제표상 이익으로 구분했으나, 성과급 산정 시에는 제외해 비용을 절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해당 과정을 적절한 설명과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IRA 포함 재무제표상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 산정, 목표 달성치가 아닌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익금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프로핏 셰어링’ 방식 도입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성과급을 기본급 전체 평균 362%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기본급의 870%였고 성과에 따라 최대 900%까지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추락했다.
회사 측은 RA 세액공제를 반영해도 성과급은 목표 대비 달성도에 기반하므로 올해 성과급에는 변동이 없으며, 사업 목표는 수주 현황과 외부 환경 예측치 등을 기반으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립된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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